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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용 성남시의원 "국회의원 권위주의와 갑질에 탈당한 계기 기자회견"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 열어 텔레그램 방 강퇴 사건 등 경위 설명

성남시의회 고병용 의원(무소속·상대원1·2·3동)이 28일 오후 4시 30분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 배경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30년 이상 민주당과 함께 걸어왔지만, 지방자치의 독립성이 무너지고 일부 국회의원의 권위주의와 갑질에 시도의원들이 하수인 취급을 받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 행사 불참이 갈등 발단

고 의원에 따르면 모든 갈등은 지역 교회의 성경 경연대회 행사 참석 문제에서 시작됐다. 고 의원은 "교회 장로님께서 토요일 성경 경연대회에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두 분을 초청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미 2주 전부터 잡아둔 중요한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을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전달한 후, 고 의원은 국회의원과 시의원, 보좌진 등 11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방에 300~400자 분량으로 불참 배경과 아쉬움을 표현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방 강퇴 후 복귀 거부

그러나 이 글을 올린 직후 고 의원은 해당 텔레그램 방에서 강퇴당했다. 이후 국회의원 측에서 비서관을 통해 다시 초대하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고 의원은 "강퇴시킨 본인이 직접 초대하면 모든 오해가 풀릴 일 아니냐"며 국회의원의 직접 초대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나도 자존심이 있고 사회적 체면이 있는데, 웬수 진 것도 아니고 그저 직접 초대만 하면 변함없이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비서관과 사무국장께 2~3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본인의 직접 초대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비서관을 통한 초대만 있었다고 했다.

"지방자치 독립성 위해 탈당 결심"

고 의원은 "국회의원은 칼을 휘둘러도 아무렇지 않고, 시도의원은 권위주의적이고 굴욕적인 현실에 하수인 취급하는 상황을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총선 전까지는 민주당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참으며 활동했지만, 결국 정치적 고뇌 끝에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탈당 생각은 너무나 고문이었고, 힘들어서 고향에 계신 아버지 산소까지 다녀온 뒤에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원은 국회의원 하부조직 아냐"

고 의원은 "지방자치의 본질이 국회의원에 예속된 하부 기관이 아닌 주민 대표자로서 소신과 양심, 신념과 독립성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도의원은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지역의 대표자로서 국회의원과 상호 협치하여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사항이지, 갑질하는 하부 조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감정과 권위 의식이 아니라 청렴과 소신, 양심과 신념을 지키는 정체성"이라며 "앞으로도 성남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의원은 성남시의회 전 경제환경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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