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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장동의 그림자와 한 검사의 극단적 선택… 진실은 어디로 가나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한 평검사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부터 대장동 2기 수사팀에서 대장동 민간개발업자 남욱 씨 등을 조사했던 이주용 검사가 국조특위의 증인 출석 통보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검사는 지난달 신장 절제 수술을 받고 병가 중이었다.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치료 상황을 명확히 밝혔지만, 국회는 이를 반려하고 청문회 당일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떳떳함을 밝히는 방법은 죽음뿐"이라며 주변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이 검사는 결국 병상에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국회의 거대한 칼날이, 역설적이게도 병석에 누운 한 개인의 생명마저 위협하는 참담한 현실이다.

 

진술 번복의 늪, 그리고 엇갈리는 주장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 쟁점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던 과거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기획 조작'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청문회에 출석한 핵심 인물 남욱 씨는 검찰 수사 당시 엄청난 회유와 강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정일권 부장검사가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라고 압박했고, 검사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을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속된 상태에서 검찰청 지하 구치감 맨바닥에서 2박 3일을 지내야 했다는 인권 침해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검찰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정 부장검사는 남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증인으로 출석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반박은 뼈아프다. 남 씨의 진술이 정권의 향배에 따라 'A-B-A'로 손바닥 뒤집듯 바뀌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진술의 신빙성은 법원이 객관적 물증으로 판단해야 할 영역이지, 국회나 정치권이 잣대를 들이밀며 재단할 사안이 아니라는 묵직한 일침이었다.

 

정치 보복의 소용돌이와 잃어버린 사법 정의

현재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은 극심한 정치적 혼돈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과거 수사팀은 '조작 기소 세력'으로 낙인찍혀 심판대에 올랐고, 사건의 핵심 피의자들은 정치 지형의 변화에 편승해 진술을 뒤집으며 억울한 희생양을 자처하는 모양새다. 병상에 누운 이주용 검사의 비극은, 이 거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사법부의 가장 약한 고리가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특히 이 전 총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계엄이나 내란에 대해 단호히 배격한다", "세상을 등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한 대목은, 현재 검찰 조직이 짊어진 원죄적 부담감과 정치적 격랑의 깊이를 방증한다.

 

남겨진 과제: 진실 규명의 본질을 되찾아야

국정조사의 본질은 은폐된 사실을 밝히고 억울함을 푸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조특위는 진상규명이라는 미명 하에 또 다른 폭력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 물리적 출석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에게 동행명령장을 남발하여 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것이 과연 그토록 외치던 정의인가.

거짓과 진실, 강압과 번복이 난무하는 대장동 사건의 늪에서 우리가 건져내야 할 것은 누군가의 '정치적 승리'가 아니라 '사법적 진실'이다. 무분별한 여론재판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진영 논리를 떠나 엄정한 법치의 원칙으로 돌아가는 이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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