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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호 20%를 태양광으로?" 공론화 없는 일방 공고에 지역사회 발끈

농어촌公, 485헥타르 수상태양광 사업자 모집 공고
평택시·주민에 사전 통보 없어 "뒤통수 맞은 느낌"
이학수 의원 "관광자원 가능성 막는 하향식 밀어붙이기"

 

한국농어촌공사가 평택호 수면의 약 20%에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공고를 내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9일 평택호 수면을 활용한 55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자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대상 면적은 약 485헥타르로, 국제 규격 축구장 약 680개를 합친 규모다. 사업 기간은 상업운영 개시일로부터 20년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사업 계획이 평택시와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고 후 며칠이 지나서야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론화 없는 일방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학수 경기도의원은 "공고가 난 지 사흘이 지나서야 관련 내용을 알게 됐고, 평택시 역시 공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두고 지자체와 주민을 배제한 채 공고부터 낸 것은 행정 편의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제 막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이 다시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에, 수면의 20%를 20년짜리 발전시설로 고정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택호는 단순한 농업용 저수지가 아니라, 40여 년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논의돼 온 공간"이라며 "요트, 수상레저, 체험형 관광 등으로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하늘이 내린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주인 없는 땅처럼 취급한 것 아니냐",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며, 평택호 개발과 관광사업을 지켜봐 온 지역 인사들 역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진행된 점은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공고문에서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기여, 농어민 안전 영농활동 도모 등을 사업 추진 명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학수 의원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평택호 수면 상당 부분을 장기간 인공 구조물로 점유하게 된다"며 "여의도보다 넓은 면적의 수면을 태양광 패널로 덮을 경우, 경관 훼손과 수질 악화, 관광 기능 상실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활용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하향식 밀어붙이기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현덕면과 팽성읍 등 평택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대책위원회 구성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현수막 게시와 공동 대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수 의원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발 찬반을 넘어, 누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평택호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론화 없는 행정과 지역을 배제한 결정에 대해서는 도의회 차원에서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평택호는 지역 전체의 자산인데, 어느 순간 발전사업 후보지가 돼 있었다는 사실에 허탈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90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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