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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서 ‘서울병’ 조회수 1억 뷰 돌파… 그리움에 눈물 흘리는 청년들

- "중국 돌아가기 싫어 눈물"… 1억 뷰 돌파한 중국 MZ의 '서울병' 실체
- "환상이 깨진 게 아니라 실현된 것" 전문가 "개인 희생 강요하는 중국 체제에 대한 반감"
- [신사임당] "서울에 온 중국인은 싹다 걸렸다" 시진핑도 못 막았다? 미칠지경인 중국 현지 상황 (조현승 박사, 이슈임당/ 중국 특집) 방송리뷰

 

최근 중국의 MZ세대 사이에서 한국 여행 후 겪는 강렬한 후유증을 뜻하는 소위 ‘서울병(首尔病)’이 거대한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서 관련 해시태그 영상 조회수가 1억 뷰를 넘어서는 등 중국 당국의 통제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동경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조현승 박사는 최근 이슈임당/중국 특집 강연에서 이 현상을 집중 분석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중국 청년들이 앓는 ‘서울병’은 1980년대 일본인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겪었던 ‘파리 증후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파리 증후군이 환상과 다른 지저분하고 불친절한 현실에 실망해 생긴 병이라면, 서울병은 중국 정부가 주입한 부정적인 한국 이미지(높은 물가, 지옥 같은 경쟁 등)가 실제 여행 경험을 통해 완전히 박살나며 생긴 ‘극심한 그리움’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중국 SNS에는 서울 지하철의 깨끗함,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시민 의식, 길을 잃었을 때 친절하게 도와준 한국인들의 사연이 ‘간증’처럼 올라오고 있다. 조 박사는 “중국 정부가 아무리 인터넷을 검열해도 개인이 직접 겪은 따뜻한 경험과 자유로운 분위기는 삭제할 수 없다”며, “이것이 중국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청년들이 이토록 서울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중국 사회의 극심한 내부 경쟁인 ‘네이주안(內卷)’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끝없는 입시와 취업난, 국가적 목표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중국 청년들은 가깝고 세련된 도시 서울을 ‘손에 닿는 이상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 박사는 이러한 현상이 곧바로 중국 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그는 “중국 체제는 생각보다 강건하며, 경제적 성과가 뒷받침되는 한 국민들은 통제를 감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중국은 내수 침체와 청년 실업 등 내부 모순이 극단적으로 쌓여가는 상태”라며 “서울병과 같은 문화적 동경과 체제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댐에 생긴 작은 균열이 와르르 무너지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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