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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봉산 회룡고조형 생기(生氣)의 자리를 걷다

단순한 산행이 아닌, 한 해 동안 쌓인
학문적 사유와 현장 체득을 되돌아보는 ‘풍수적 회귀의 시간’


(사)대한풍수지리학회 2025년 송년 답사  2025년12월21일(일)


앵봉산 회룡고조형 생기(生氣)의 자리를 걷다


다사다난했던 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마무리하며

(사)대한풍수지리학회(지종학회장)는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자리한 앵봉산에서 뜻깊은 송년 답사를 진행하였다.

 

 

 

구파발역 인근에서 시작된 이번 답사는 단순한 산행이 아닌, 한 해 동안 쌓인

학문적 사유와 현장 체득을 되돌아보는 ‘풍수적 회귀의 시간’이었다.

 


 

앵봉산(鶯峰山, 235m)은 북한산 비봉능선의 향로봉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박석고개를 지나 크게 융기하며 형성된 산이다.

이 산줄기는 단절되지 않고 유연하게 이어지며,

마치 용이 한 번 몸을 낮추었다가 다시 고개를 치켜드는 형국을 이루는데,

이를 풍수에서는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이라 부른다.

회룡고조형은 조산(祖山)의 기운을 잊지 않고 되돌아보며 맺히는 형세로,

혈이 맺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길지의 조건 중 하나다.

 


 

 

이번 답사의 핵심은 앵봉산에 형성된 혈처 두 곳를 직접 확인하고 그 풍수적 의미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데 있었다.

첫 번째 혈처는 주산에서 내려온 용맥이 완만하게 멈추며 숨을 고르는 지점으로,

좌청룡과 우백호가 비교적 균형 있게 감싸 안고 있었다. 청룡은 길게 뻗어 생기를 끌어들이고,

백호는 과하지 않게 눌러주어 혈을 안정시키는 형국을 이루고 있었다.

전면에는 낮은 안산이 형성되어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며,

명당의 기본 요소인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이치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두 번째 혈처는 회룡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 번 기운이 응집되는 곳으로,

용맥이 급하지 않고 부드럽게 멈추는 완룡결혈(緩龍結穴)의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 혈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으나,

장구한 세월을 두고 생기가 축적된 자리로 평가되었다.

히 지면의 미세한 융기와 토질의 단단함, 주변 수목의 생육 상태는 이곳이

단순한 야산의 한 지점이 아니라, 땅의 기운이 살아 숨 쉬는 생자리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앵봉산이 품고 있는 풍수적 가치는 단지 개별 혈처에만 있지 않다.

북한산에서 이어지는 큰 산줄기가 서오릉을 감싸 안듯 흐르며,

서울 서북부 지역의 기운을 조율하는 중요한 완충 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이는 풍수가 특정 개인이나 공간을 넘어, 지역 전체의 생태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약 3.5시간에 걸친 이번 답사는 야트막한 둘레길 산행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학문적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회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형세를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며 현장에서 살아 있는 풍수를 체득했다.

 

 

 

산행 후 이어진 송년 모임에서는 한 해 동안의 학문적 성과와 개인적 성장을 나누며,

다가올 새해에 대한 다짐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다.
푸른 뱀의 해를 보내며 찾은 앵봉산 회룡고조형의 생자리는,

우리에게 ‘되돌아봄’과 ‘다시 시작함’의 의미를 동시에 전해주었다.

자연의 이치 속에서 길을 찾고, 그 기운을 삶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이번 송년 답사는,

(사)대한풍수지리학회 회원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풍수 여정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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