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의원이 19일 오전 11시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선출 파행에 대해 사과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의원은 "92만 성남 시민께 책임 있는 정치를 구현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에서는 의장 공백을 둔하다 하고 뒤에서는 여당 반란표와 야합한, 의장 후보 하나 없는 원내 15석 민주당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장 선출 투표 결과 논란
전날 실시된 의장 선출 투표에서 박은미 의원이 19표, 이덕수 의원이 15표를 얻었으나, 박은미 의원 득표 중 4표, 이덕수 의원 득표 중 5표 등 총 9표가 무효 처리되면서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정 대표의원은 "민주당이 고의로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게 작성해 무효표를 만들었다"며 "이는 민주당이 사전에 야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도 세 번의 의원총회를 통해 고성이 오가는 등 내부 논란이 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당론 이탈 의원 징계 착수"
정 대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16명 중 일부 의원이 당론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당에 징계를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대상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당론을 위반한 분들에 대한 징계를 전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론에서 선출된 이덕수 의원 대신 민주당 표를 받아 다득표자가 된 박은미 의원을 향해 "6개월짜리 의장석이 그렇게 되고 싶어 지방선거를 통해 의원석에 앉게 해준 분당구 주민들의 뜻을 배신할 만큼 값지고 귀한가"라며 "부끄럽지 않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향한 강도 높은 비판
정 대표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원내 15석을 가지고도 단 한 명의 의장 후보가 없어 상대당 의장 후보에게조차 밀렸다"며 "싸움 붙이기가 재미있었냐"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 기본이라는 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며 "어제 민주당이 선택한 그 길 어디에서 민주주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의장 선출될 때까지 대표직 유지"
정 대표의원은 당 대표직에 대해 "의원총회 때마다 의장만 뽑아놓고 사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책임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가 결정되면 원포인트 의회를 열어서라도 의장을 선출할 것"이라며 "남은 6개월이라도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오직 92만 성남 시민과의 약속만을 생각하며 다시 새 판을 짜고 바닥을 다지며 앞으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9대 성남시의회는 전체 34명 중 국민의힘이 18석(무소속 포함)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나, 내부 분열로 인해 의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