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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희 작가 초대 개인전 <우리는 흐르는 존재다>, 포항 중앙갤러리서 개최

 

야생화 엉겅퀴를 작품 소재로 삼아온 나경희 작가는 9월 1일부터 14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동 중앙갤러리 1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Forest Art Festival의 초대 기획전으로 마련되었으며, 전시 제목은 「우리는 흐르는 존재다」이다.

 

엉겅퀴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며, 겉으로는 뾰족한 가시를 지녔지만 안으로는 치유와 회복의 본질을 품고 있는 식물이다. 나 작가는 이 엉겅퀴를 “나 자신이자 우리 모두의 상징”으로 삼아, 균열과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존재의 의미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나경희 작가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크랙페이스트로 균열을 재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균열은 삶의 예측 불허성과 내면의 불안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엉겅퀴는 개인의 색과 형태를 찾아 나가는 존재의 여정을 드러낸다. 작가는 “균열 속에서 자기만의 색을 만들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확장되고 변화하는 ‘생성의 나’를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 속에 춤추는 색」, 「읽는 자 존재한다」 등 작가의 대표 신작들이 공개된다. 「내 속에 춤추는 색」은 몬드리안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업으로, 질서와 절제를 상징하는 수직·수평의 틀 안에 작가의 감정과 색을 거칠고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나 작가는 이를 통해 “정해진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깨어나고 성장하는 나”를 탐색했다.
또 다른 작품 「읽는 자 존재한다」는 문자에 대한 감사와 경외를 담은 작품이다. 책과 문자를 통해 작품 구상의 실마리를 얻어온 작가는 “문자가 열어주는 새로운 사유와 생명력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나경희 작가는 2018년 서양화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23년부터 개인전과 아트페어에서 판매된 엉겅퀴 시리즈 작품 수익금을 어린이를 돕는 기부 활동으로 이어오며 작품에 사회적 가치를 더해왔다.

 

앞으로의 행보도 활발하다.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울산 HAS 아트페어, 10월에는 칭다오 한중일 국제아트페스티벌, 11월에는 대전 K-아트페어, 12월에는 경주 아트페어 등 연이은 전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죽을 때까지 붓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예술을 삶의 한가운데 두고 살아가는 진솔한 태도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전한다. 나경희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가 서로를 이어가며 ‘흐르는 존재’로 살아가는 의미를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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