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는 언제 사랑받았는가. 목소리가 가장 컸을 때가 아닙니다.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짊어졌을 때였습니다. 이념의 깃발을 흔들 때가 아니라, 국민의 식탁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었을 때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위기의 순간마다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산업화로 가난의 사슬을 끊어냈고, 외환위기라는 절벽 끝에서 뼈를 깎는 개혁으로 나라를 다시 세웠습니다. 안보가 흔들릴 때마다 흔들림 없는 국가관으로 국민의 일상을 지켜냈습니다.
국민이 보수를 지지했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들에게 맡기면 나라가 안정된다"는 단단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 믿음은 서슬 퍼런 강경함이 아니라 실력 있는 유능함에서 나왔고, 낡은 배제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통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과연 그 '유능한 보수', '책임지는 보수', '일하는 보수'의 심장을 여전히 뛰게 하고 있는가.
정치는 결속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속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이라는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 보수 정치가 다시 국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기 위해서는, 익숙한 과거에 머무는 '안주'보다 낯선 미래를 설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경기도의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뼈저리게 느낍니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진영의 낡은 언어에 설레지 않습니다. 그들은 차갑게 묻습니다. "그래서 나의 내일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당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
보수의 재건은 이 처절한 질문에 답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박정희 정부가 '성장'이라는 국가적 심장을 뛰게 했을 때, 김영삼 정부가 '금융실명제'라는 칼날로 기득권의 부패를 도려냈을 때,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경제 회복'이라는 성적표를 제시했을 때, 국민은 보수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 시대의 이름은 달랐지만 본질은 하나였습니다. 성과였습니다. 말이 아니라 결과였습니다.
보수는 원래 실력으로 증명하고 결과로 평가받는 '프로의 정치'였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역시 같습니다. 내부를 향한 소모적인 화살이 아니라 외부를 향한 설득의 언어가 필요합니다. 징계와 배제의 정치가 아니라 확장과 책임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이념의 궤변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정책의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보수는 다시 '멋진 정치'가 될 수 있습니다. 국가의 30년 뒤를 설계하는 정당, 청년들에게 사다리가 되어주는 정당, 중산층의 자부심을 지키고 약자의 손을 가장 먼저 잡는 정당. 그 모습이 회복될 때 국민은 비로소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볼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패배의 복기가 아니라 재정립의 결단입니다. 보수는 위기 때마다 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위기를 거름 삼아 더 단단하게 일어섰습니다.
우리가 다시 '일하는 정당'으로, '성과로 말하는 정당'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정당'으로 거듭난다면 국민은 다시 확신할 것입니다. "역시, 그래도 국민의힘이 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는 길, 경기도의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합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 이훈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