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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 작가 세포 연작, AI 협업으로 확장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박미진 작가 세포 연작을 AI 미디어아트로 확장

박미진 작가의 세포 연작 회화를 기반으로 한 AI 협업 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전시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적인 회화 작품을 출발점으로 삼아, AI 기술을 매개로 감정과 생명성을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로, 회화와 미디어아트의 협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본 프로젝트는 박미진 작가의 초대 개인전 《분열과 결합(Dividing and Combining)》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B1층 KP GALLERY ON에서 공개된다.

 

 박미진 작가는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국내외에서 총 1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런던·마이애미·홍콩 등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200회 이상 참가하며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강남구 청담동 포브갤러리 개인전을 통해 국내 활동을 본격화하며, 회화 기반 작업의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지수(벚꽃나무), 서유미(자등), 김예은(노바에듀) 등 세 명의 미디어아트 작가가 참여해, 박미진 작가의 회화를 AI 영상으로 확장하는 공동 창작 작업을 선보인다.

 

세포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화면에 담다

 박미진 작가는 생명체의 가장 미세한 단위인 세포(Cell)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결합하고 분화하며 조각나고 다시 생성되는 반복 속에서 생명을 유지한다는 철학을 작품에 담아왔다. 2019년부터 이어온 「결합세포」 시리즈에서는 서로 연결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세포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 공동체의 모습을 비유했으며, 최근 작업인 「껍질세포」에서는 생명체를 보호하는 얇은 표피 조직에서 영감을 받아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에 대한 은유로 개념을 확장했다.

 

세 명의 작가, 각기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세포의 생명력

 이지수 작가는 박미진 작가의 원형 구조를 하나의 감정 단위로 인식하고, 빛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세포가 생성되고 겹쳐지며 흩어졌다가 다시 보호받는 과정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이 작업은 인간 감정이 발생하고 변화하며 회복되는 순환 구조를 시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며, 회화에 최소한의 움직임만을 더해 감정의 결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서유미 작가는 세포의 분리와 결합을 보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했다. 겹겹의 원형 구조와 회전 운동을 통해 관계 맺음과 변화의 상태를 표현하며, 투명한 층과 불투명한 껍질, 색의 띠가 교차하는 장면을 통해 감정과 관계가 겪는 상처와 보호, 회복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영상은 사라짐과 생성이 동시에 일어나는 삶의 리듬을 조용히 체감하게 한다.

 김예은 작가는 원작 속 원형 구조를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로 바라봤다. 그는 이 형태들을 물속의 플랑크톤이나 우주를 유영하는 천체에 비유하며, 정적인 캔버스에 고정된 구조에 중력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부여했다. 터코이즈 블루의 원형이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떠다니는 장면은 심해의 발광 생물을 연상시키며, 관람객에게 명상적이고 몰입적인 감각 경험을 제공한다.

 

원작을 존중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더하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AI를 기술적 장치가 아닌, 작품의 생명력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호흡으로 인식했다. AI는 원작을 대체하지 않고, 회화가 이미 품고 있는 감정과 철학을 시간과 움직임이라는 새로운 감각 언어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회화와 영상, 아날로그와 디지털, 인간의 감성과 알고리즘이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협업 예술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시 개요

  • 전시명: 박미진 초대 개인전 《분열과 결합(Dividing and Combining)》

  • 작가: 박미진

  • AI 영상 협업: 이지수(벚꽃나무), 서유미(자등), 김예은(노바에듀)

  • 장소: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B1층 KP GALLERY ON

  • 기간: 2025년 12월 1일 ~ 12월 29일

  • 특징: 회화 기반 세포 철학을 AI 공동 창작 방식으로 확장한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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