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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성공한다" 화성 동탄2 종합병원 재공고, 의료 인프라 확충의 마지막 기회

6개월 만의 재도전... 조건 완화로 민간 참여 유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31일 '화성동탄2 종합병원 패키지형 개발사업' 민간공모를 재개했다. 지난 2월 첫 공모가 유찰된 지 6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이번 재공모의 핵심은 건설사 참여를 위한 대폭적인 조건 완화다. LH는 토지대금 분납 허용, 거치기간 완화, 상업시설 연계 개발 등 실질적인 유인책을 대거 도입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종합병원 유치는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시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동탄2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이번 재공모를 통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30만 동탄2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병원이 너무 멀어요"

동탄2신도시는 화성시 내에서도 특별한 지역이다. 30만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의 종합병원도 없다.

화성시에는 동탄1신도시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서부권의 화성중앙종합병원 등이 있지만, 동탄2 주민들에겐 차량으로 20~30분 이상 소요되는 먼 거리다. 응급상황이나 출산, 중증 진료 시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김○○씨(45, 동탄2 거주)는 "아이가 갑자기 아파도 멀리 있는 병원까지 가야 해서 항상 불안하다"며 "신도시답게 의료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준비됐는데... 건설사가 관건

현재 고려대의료원, 중앙대의료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등 3개 대학병원이 여전히 참여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병원을 건설할 민간 건설사의 참여다.

병원 건설은 일반 상업시설과 달리 분양수익이 없고, 수천억 원의 초기 투자금 회수에만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어 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모 참여 의지는 변함없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LH의 '현실적 조정'... 대폭 완화된 참여 조건

이번 재공모에서 LH는 건설사 참여를 위한 파격적인 조건 완화에 나섰다.

주요 완화 조건들:

  • 토지대금 분납 허용: 병원 및 상업용 부지 토지대금을 거치기간 후 분할 납부 가능
  • 거치기간 완화: 착공 전 여유기간 확보로 계획 수립 부담 감소
  • 조성원가 수준 공급가 유지: 고가 낙찰 방지 및 수익성 확보 지원
  • 상업시설 연계 개발: 병원 운영과 연계한 자체 수익 모델 확보

LH 관계자는 "의료기관과 건설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심 '후끈'... 70여 명 참석한 설명회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의료기관과 건설사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에서는 토지대 납부 방식, 병원 운영 기간, 상업시설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건설사들의 사업성 검토 질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착공 목표... "반드시 성공시킬 것"

LH와 화성시는 올해 연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연계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설계 당시부터 계획된 사업이고, 건설사 참여를 위한 조건 완화가 대폭 반영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사업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0만 동탄2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확보와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 과제인 종합병원 유치. 이번 재공고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건설사들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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