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9 (목)

어제 방문자
5,825

서울

동대문구, 고미술·영화·상권 잇는다…'답십리 헤리티지 프로젝트' 본격 추진

고미술상가 중심 5개 앵커시설 연결…체험형 콘텐츠·상생 생태계로 체류형 문화벨트 조성

 

서울 동대문구는 답십리 일대의 역사·문화 자산과 지역 상권을 한 축으로 묶는 ‘답십리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로 꼽히는 답십리 고미술상가와, 한국 영화의 옛 기억을 품은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중심으로 흩어진 공간을 연결해 걷고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문화벨트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구는 답십리의 오래된 자산을 더 이상 과거의 흔적으로 두지 않고, 지금의 상권과 관광을 살리는 미래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답십리는 원래부터 이야기가 많은 동네였다. 1970년대부터 골동품과 고미술 상점이 모여들며 지금의 상권이 형성됐고,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끈 답십리 촬영소의 기억도 이 일대에 남아 있다. 2022년 문을 연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는 상영관과 영화전시관, 시네마 라이브러리, 교육·체험 기능을 갖춘 영화·미디어 예술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쪽에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고미술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영화와 미디어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이 있는 셈이다. 동대문구가 이번 프로젝트를 꺼내 든 것도 이 서로 다른 자산을 하나의 동선으로 엮으면 답십리만의 색과 결이 더 또렷해질 수 있다고 본 까닭이다.

 

동대문구는 이번 사업을 ‘공간 연결’, ‘체험 콘텐츠’, ‘상생 생태계’라는 세 갈래로 풀어갈 계획이다. 특히 답십리 고미술상가를 중심으로 현대시장, 간데메공원,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잇는 ‘오각형 문화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고미술상가와 현대시장 사이 보행 환경을 손보고, 헤리티지 디자인 특화거리와 전통 콘셉트 야간 경관조명을 조성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5개 거점을 순환하는 투어버스, 지능형 CCTV 확대, 특별청결구역 지정까지 더해 방문객의 이동을 더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이다.

 

체험 콘텐츠도 넣는다. 답십리를 단순히 구경하고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다 가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고미술과 영화 자산을 활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 ‘답십리 무비워크’, 레트로 콘셉트 축제와 영화제, 스탬프투어, 문화해설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상권 매출 50% 증가, 점포 생존률 90% 이상 유지, 신규 일자리 800개 창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답십리를 성동구 성수동이나 종로구 익선동처럼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머무는 서울의 문화명소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가 이미 상설 전시·상영·체험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고미술상가와 연결될 경우 답십리만의 체류형 문화 동선은 지금보다 훨씬 선명해질 수 있다.

 

상권이 살아나는 과정에서 기존 상인이 밀려나는 일을 막는 장치도 함께 마련한다. 임차인과 임대인, 구가 함께하는 상생협약, 공공안심상가 조성, 청년 창업과 크리에이터 유입 지원, ESG 기반 지역경제 지원체계, 카페 탈플라스틱 지원 등이 그것이다. 관광객이 늘어도 동네가 비워지지 않고, 새로 들어오는 가게와 오래 자리를 지킨 상인이 함께 버티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답십리 일대는 고미술과 영화, 시장과 생활문화가 함께 쌓여 온 지역”이라며 “답십리 헤리티지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개선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유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바꿔 답십리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문화·관광·상권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