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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의 실태를 “보여주고 읽어주는” 2023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 발간

확인하기 어려운 소상공인 실태···, 소상공인 생활백서로 누구나 쉽게 접한다

 

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1 평범한 서울시민 A씨는 통신회사를 다니다가 11년(10.9년) 차에 접어들기 전, 약 250만 원 가량의 월급보다 ‘더 많은 경제적 수입’을 위해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 1년 정도(12.1개월) 준비하여 약 2억 원(20,819만원)을 투자해 인기가 많다는 ‘골프연습장(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을 인수하여 창업했다. 10년 이상을 다닌 통신회사와는 무관한 분야였지만, 손님이 많고 시설이 갖춰진 점포에 권리금 6,800만 원을 주고 인수했기에, 소득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오히려 월 소득이 155만 원으로 직장생활 때보다 줄어 고민이 매우 깊다.

 

#2 20대 중반 식품회사에 입사하여 10년 이상을 다닌 B씨, 40대를 앞두고(37.5세) 창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평소 먹거리에 관심이 많던 B씨는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잘 알게 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겼고, 1억 1,500만 원을 투자해 ‘한식당(음식점업)’을 차리게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에도 ‘온라인플랫폼(배달앱)’을 활용하면서 월 소득은 391만 원을 벌고 있지만, 월 88만 원씩 나가는 배달 수수료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 실태에 대한 통계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2023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를 발간했다.

 

소상공인은 서울시 전체 사업체 수의 78.6%를 차지하는 반면, 상시근로자 수가 5인 미만으로 일반 시민이 관련 통계와 실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재단의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에서는 누구나 쉽게 소상공인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2022년 10~12월에 실시한 ‘서울시 소상공인 사업체 패널조사’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실태를 파악하여 생활백서를 제작했다.

 

‘서울시 소상공인 사업체 패널조사’는 전국 최초로 구축한 소상공인 사업체 패널(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소상공업체 2,577개)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고용현황 등 270개 문항을 통해 실태를 파악했다.

 

생활백서는 PartⅠ.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생활, PartⅡ.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Q&A), PartⅢ. 데이터로 본 소상공인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Ⅰ. 한눈에 보는 소상공인 생활’은 창업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소상공인이 된 후 경영활동과 생활환경, 바라보는 경제전망, 삶의 질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생활주기(Life Cycle)를 중심으로 스토리 형태의 정보를 제공한다.

 

(직장이력) 소상공인의 대부분은(78.0%) 민간회사에서(84.0%) 근무하면서, 평균 246.8만 원의 월 급여를 받다가 창업한다.

(창업동기) 전직(직장 이력)과 동일하지 않은 업종으로(57.5%), 더 큰 경제적 수입을 위해(46.3%) 창업을 준비한다.

(창업 소요기간 및 비용) 약 1년(12.1개월)의 기간 동안 준비하고, 평균 1억 549만 원 정도의(63.6%) 비용을 투자한다.

 

(매출액) 서울시 소상공인의 매출액은 평균 1억 4,821만 원이고, ‘도매 및 소매업’ 1억 8,827만 원, ‘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은 6,632만 원이다.

(영업비용) 총 영업비용은 평균 1억 1,896만 원이고, 연평균 임차료 1,777만 원, 연평균 인건비 1,580만 원, 재료매입비는 평균 7,649만 원이다.

(영업이익과 소득) 영업이익은 평균 2,894만 원이고, 사업체 운영을 통한 소득 외에, 다른 소득(수입원)이 있는 소상공인은 약 20% 정도이다.

 

(근로여건) 서울시 소상공인은 혼자(42.4%) 일하면서, 1주일에 평균 5.9일을 영업하고,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9시간을 일한다.

(삶의 질) 업무 피로도는 다소 높고(3.5점, 5점 만점), 직업 만족도는 보통(3.1점)이며,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역시 보통 수준(3.0점)이다.

(노후준비) 소상공인 중 일부만(60.4%) 대비하고 있으며, 노후 대비 방법으로는 연금(52.5%)을 내거나 저축(29.2%)으로 준비 중이다.

 

(경기동향) “경기에 대한 체감지수”는 전반적으로 불황이지만, 2022년에 비해 2023년은 다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47.8 → 57.7).

(비용상황) 2023년 영업비용에 대한 전망은 88.7점으로 2022년 97.2점보다 낮아, 고(高)물가의 영향을 그대로 체감하고 있다.

(사업체 유지전망) 향후 1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는 비율은 전체의 14.4%로, 그 이유는 “매출액 감소”가 가장 크다(74.9%).

 

‘PartⅡ. 슬기로운 소상공인 생활(Q&A)’은 소상공인 관련 이슈와 그에 대한 궁금증을 총 20개의 질문으로 구성하고,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와 표를 활용하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록했다.

 

소상공인에 관한 정량적 지표(수익과 비용)와 정성적 지표(만족도, 삶의 질)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질문을 던지고 통계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시민들이 궁금해할 소상공인의 실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Q&A로 정보를 제공한다.

 

‘PartⅢ. 데이터로 본 소상공인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변화, 아르바이트 현황과 급여, 사업장 이전과 폐업의사 등 떠오르는 현안에 대한 소상공인의 실태를 통계 그래프로 보여주고 있다.

 

(매출액․영업이익) 대부분의 업종에서 ‘19년 대비 ’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지만, ‘20년 대비 ’21년에는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9년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비용․임차료) ‘19년 대비 ’20년 영업비용은 감소했지만 ‘21년 ’도매 및 소매업‘, ’음식점업‘은 영업비용이 상승했고, 임차료는 큰 변화는 없지만 음식점업의 경우 ’19년부터 ‘21년까지 증가추세이다.

 

(필요 및 고용인원) 1달 기준으로, 필요한 아르바이트 인원은 평균 2.0명이지만 실제 고용한 인원은 평균 1.7명이고, 도매 및 소매업이 2.7명으로 가장 많은 아르바이트 인력을 필요로 한다.

(급여 산정방식) 약 85%가 시간급으로 산정하고 있고, 최저임금 이상 수준으로 지급하는 비율은 44.1%, 최저임금 수준으로 지급하는 비율은 39.8% 이다.

 

(사업장 이전 경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점포를 이전한 비율은 18.3%이고, 이전한 경험이 있는 경우 이전한 횟수는 평균 1.9회. 사업장을 이전한 이유는 임대료 부담 19.7%, 사업확장 19.5%이다.

(폐업에 관한 의사) 폐업을 고려 중인 업체는 14.4%이고, 그 이유는 매출액 감소(74.9%). 폐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85.6%의 업체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40.0%), 경기회복 기대(28.2%) 이유를 들었다.

 

생활백서는 서울시 서민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생태계를 조명하되, 통계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어렵지 않도록 “보여주고 읽어주는” 소상공인 전문 실태보고서로 자리매김 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 '2023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발간을 통해 서울시 소상공인의 면밀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종합지원정책 개발을 위한 근거로 적극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며, “생활백서의 발간을 계기로 소상공인들이 우리 생활에 사회‧경제·문화적으로 가진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