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말, 대한민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든 가운데, 신촌의 한 공연장에서는 직장인 밴드들의 열정이 폭발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직장인 밴드의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매버릭 스테이지’가 지난 28일 성황리에 첫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일렉기타와 드럼, 키보드의 조화로운 멜로디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비트는 이내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내며 뜨거운 에너지를 방출하게 만들었다. "여기가 직밴의 고향이네요"라는 참가 팀의 말처럼, 이날 공연장은 직장인 밴드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은 듯했다.
이번 공연은 기존 직장인 밴드 공연의 한계를 뛰어넘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그동안 직장인 밴드는 공연장을 직접 대관하고 지인을 초대하는 소규모 동호회 이벤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매버릭 스테이지’는 티켓 판매와 협찬을 유치하며 대중을 모은 성공적인 행사를 선보였다.
총 6팀이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AshDish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첫 무대를 열었고, 이어진 탄소세는 파워풀한 무대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공음밴드의 차분하면서도 폭발적인 무대는 절정을 선사했고, 초청팀 틸더는 재치있는 소개와 압도적인 연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만화가 밴드 킹수마키는 유머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델리움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약 4시간 동안 펼쳐진 공연은 순식간에 지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매버릭 스테이지'의 성공적인 첫 회는 곧 다가올 11월 16일 수원 빛누리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인 2회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공연은 SNS를 통해 모집된 60여 팀 중 선발된 팀들이 참여했으며, 후원사와 협찬사의 참여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었다. 사회를 맡은 크리에이터 이상민은 정치인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선사하며 공연 중간중간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매버릭 스테이지'는 직장인 밴드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직장인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