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생태복원 모범사례로 떠오른 청계천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다시 생명의 물길로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청계천에 서식하는 물고기 생태 조사를 통해
무려 1급수에서 서식 가능한 어류 27종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수질 회복을 넘어, 도심 하천의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복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청계천 전 구간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직접 채집 및 관찰을 통해 진행됐으며, 붕어, 피라미, 돌고기, 꺽지, 쉬리 등
수질이 깨끗해야 살아가는 대표적인 담수어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특히 쉬리, 꺽지, 몰개, 버들치 등은 1급수의 지표종으로,
청계천의 수질이 상당히 우수한 수준임을 입증한다.
청계천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복개되고 오염되었던 하천이지만,
2005년 복원사업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수질과 생태계 복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초기에는 인공 수로와 순환식 물 공급 시스템에 의존해
생명력이 낮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이후 꾸준한 관리와 자연형 하천 조성을 통해 생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하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1급수 어종이
다수 확인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청계천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생태 교육의 장이자
도심 속 자연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계천은 어류뿐만 아니라 곤충, 조류, 수서식물 등
다양한 생물군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속 생태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물고기가 돌아오면서 왜가리, 물총새 같은 조류들도 자주 목격되며,
시민들에게 자연 관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주변에서 산책하던 한 시민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맑은 물과 물고기 떼를 직접 보니 감동적”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생태교육 하기에 정말 좋은 공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수질 관리, 생태 모니터링, 생물 다양성 확대 등
청계천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참여형 생태관찰 프로그램도 확대해 자연과 도심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도심 한가운데서 1급수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청계천은
이제 단순한 하천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고기가 돌아온 청계천은 우리 모두의 삶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