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서울도서관이 지난해 국내 2만 1천여 개 도서관 중 최초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하는 ‘친환경 도서관상(Green Library Award 2023)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도서관 중 유일하게 국제 마케팅상(PressReader International Marketing Award 2024)’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초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다.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 세계 150개국, 1,500여개 도서관협회가 가입한 도서관 부문 최고권위의 국제기구다.
이번에 수상한 ‘2024 IFLA 국제 마케팅상’은 도서관 분야 마케팅에 혁신적으로 기여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기관에 수여하는 상으로 서울도서관이 이 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107개 도서관이 올해 ‘IFLA 국제 마케팅상’에 지원했으며, 1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의회도서관(56개 공공도서관 네트워크), 2위 대한민국 서울도서관, 3위 중국 난징 대학도서관이 수상했다. 최종 선정된 3개 도서관 중 단일 공공도서관은 ‘서울도서관’이 유일하다.
서울도서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탁 트인 안전한 독서공간을 통해 도서관 이용자 확대와 함께 서울대표 문화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서울야외도서관’의 전략을 도서관 마케팅 혁신사례로 IFLA에 제출했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을 세계 최초 야외도서관으로 조성한 ‘책읽는 서울광장’에 이어 광화문책마당, 책읽는 맑은 냇가(청계천)로 확대해 나간 서울 대표 시민 문화플랫폼이다. 올해부터는 시민들에게 끊김 없는 독서공간 제공을 위해 한여름에도 휴장하지 않고 야간으로 운영시간을 조정해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으며, 정체성과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각 거점별 주 방문객과 이용행태를 고려해 공간, 프로그램 등을 운영중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야간운영을 비롯해 독서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문화공연 등을 접목해 지난해 총 17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는 서울시 공공도서관 1관당 연간 평균 방문자 22만명의 7.5배, 전국 공공도서관 1관당 연간 평균 방문자 수 14만명의 12배를 넘는 규모다.
특히 조용한 공간에서 나홀로 엄숙하게 이뤄졌던 ‘독서’를 파란 하늘과 잔디가 있는 야외공간에서 가족, 친구 등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도서관 진입 장벽도 낮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어린이자료실이 따로 없는 서울도서관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성한 놀이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의 놀이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또한 누구나 이용 가능한 안전한 독서문화 환경을 통해 공공(公共)의 공간을 ‘배움과 혁신’, 그리고 ‘사회 통합’ 공간으로 바꾼 서울야외도서관 전략에 주목하며 도서관 마케팅 모범사례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야외도서관’은 시민들의 호응에 답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 서울광장(목~일 주 4회), 광화문광장(금~일 주 3회)에서 청계천(4~6월/9~10월 주 2회)까지 운영장소를 확대했고, 운영횟수도 지난해 103회에서 올해 196회로 늘렸다.
지난 4월 18일 개장 후 8주 만에 약 100만 명의 시민이 방문했으며 특히 외국인 방문자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야외도서관의 총 좌석 수은 2,700여 석으로 서울도서관의 10배다. 방문자 수는 서울도서관 방문자 수 34만 명 대비 약 3배에 달하여 도서관의 외연을 넓혀 서울시민의 도서관 이용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는 점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6월 9일 기준)
이지연 교수(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한국정보관리학회장)은 “서울도서관이 도서관계 국가대표 선수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세계적인 도서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나라 도서관 전체의 위상을 높였다”며 “시민을 위한 도서관 정책의 모범사례를 개발해 우리나라 도서관 정책 발전의 가능성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이 도심의 매력적인 공간에서 쉼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플랫폼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새로운 독서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시민 독서율도 높일 수 있는 우수 마케팅 사례인 세계 최초 서울야외도서관을 앞으로도 혁신‧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