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서울교통공사는 강남구청역 직원의 기지로 출동한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피해금 총 1,500만 원을 회수하고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 역사를 순회 중이던 부역장은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승객의 민원을 접수했다.
부역장을 비롯한 역 직원은 즉시 역사 CCTV를 통해 물품보관함에 다량의 현금을 보관하는 장면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CCTV로 물품보관함을 주시하던 역 직원은 다른 칸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현금을 보관하는 장면을 추가 확인했다.
역 직원이 눈썰미로 발견한 보이스피싱 추가 사례를 제보한 덕분에 경찰은 이날 강남구청역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고, 피해금 1,500만 원을 회수했다. 주변 승객의 신고로 첫 번째로 발견한 피해금은 1,000만 원이었으며, 역 직원이 추가로 발견한 물품보관함에서 발견한 피해금은 500만 원이었다.
물품보관함을 포함해 역사 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방배역에서는 주변 승객의 신고와 역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에 속아 물품보관함에 돈을 보관하려는 어르신의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있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수법 또한 갈수록 진화되어 피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피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50~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도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거나, 직접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되면 112 신고와 함께 가까운 고객안전실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2022년 1월 19일 영등포구청(5)역에서 전화 통화 중인 고객이 아이센터에서 근무 중인 직원에게 메모지를 건네며 딸이 납치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근무 중인 직원은 즉시 112에 신고하고 딸과 연락을 취하여 고객을 안심시킨 사례가 있었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물품보관함 등 대합실 내부에 보이스피싱 예방 팁이 담긴 안내문을 부착하여 시민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지속적인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내고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공사는 역사 순회점검 및 CCTV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등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