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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계천박물관, 성북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북둔도화, 성북천을 거닐다` 전(展) 개최

11월 2일부터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4.3.10.까지 무료 관람으로 진행

 

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울 시민의 대표적인 안식처로 자리 잡은 ‘성북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북둔도화北屯桃花: 성북천을 거닐다' 기획전시를 11월 2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1월 2일 ~ 2024년 3월 10일까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청계천 기획연구 3 – 성북천' 조사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성북천 주변의 모습과 생활상부터 도시개발로 변화된 모습과 이야기, 복원을 통해 자연 하천으로 돌아온 모습까지 성북천과 그 주변이 간직한 여러 기억을 소개한다.

 

청계천박물관은 2022년 ‘성북천’을 조사·연구하여 2023년 6월 '청계천 기획연구 3 – 성북천'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 한 바 있다. 보고서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과 청계천박물관 누리집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북둔도화北屯桃花’는 조선시대 복사꽃 유람으로 발 디딜 곳 없이 붐볐던 성북천 일대를 일컫는 말로, 성북천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는 중심 주제이다. 유득공의 동명(同名) 시를 비롯하여 채제공, 유만주 등이 성북천을 유람하고 지은 시와 산문, 조선시대 유람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과 미디어아트가 전시된다.

 

장-줄리앙 푸스(Jean-Julien Pous)의 신작 '사우다드'는 ‘시정(詩情)’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로, 옛 선비들이 고요한 성찰 속에서 자연을 완상(玩賞)하며 즐겼을 시적인 정취를 그려내고자 했다.

 

장-줄리앙 푸스(Jean Julien Pous)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미디어아트 등으로 유명한 시각 예술가이다. 그는 프랑스와 중국을 오가며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지금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사우다드(Saudade)’는 포르투갈어로, ‘존재의 유무를 알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막연하고도 끝없는 갈구’를 뜻한다. 장-줄리앙 푸스는 작가 노트를 통해 ‘늦봄 해질녘에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을 바라보는 기쁨, 그 시적인 순간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1부 한양도성과 성북천', '2부 성북동 마을의 형성', '3부 동소문 밖 복사꽃 유람', '4부 성북천의 도시화', '5부 삶과 문화의 순환도시 성북'으로 구성되어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성북천과 그 주변의 다양한 기억을 보여준다.

 

'1부 한양도성과 성북천'은 북악산 구준봉에서 발원하여 한양도성을 따라 마주한 계곡을 따라 흐르는 성북천과 한양도성의 관계를 그려낸다. 성북천 일대는 도성 밖 ‘성저십리(城底十里)’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간으로, 제단과 창고, 역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2부 성북동 마을의 형성'은 조선 후기 ‘성북둔(城北屯)’의 설치와 함께 성북천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야기를 다룬다. 성북동은 오래도록 북저동, 북적동, 북사동 같은 이름으로 불렸으나, 어영청의 둔전인 성북둔이 생기면서 ‘성북동’이 됐다. ‘성북천’이라는 이름도 이때 만들어졌다.

 

'3부 동소문 밖 복사꽃 유람'은 이번 전시의 중심 주제로, 조선 후기 봄꽃 나들이의 랜드마크 ‘북둔도화北屯桃花’를 조망한다. 성북천 일대의 복사꽃 유람을 노래한 다양한 시와 산문, 유람 문화와 그 정취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회화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4부 성북천의 도시화'는 일제강점기 ‘돈암지구’ 개발과 함께 시작된 성북천의 변화와 주변 공간의 도시화를 보여준다. 복개되어 도로가 되고, 상가와 아파트가 들어섰던 성북천이 2000년대 들어 자연 하천으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시민들의 안식처로 돌아온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5부 삶과 문화의 순환도시 성북'은 문화예술 도시가 된 성북의 근현대 예술공간을 조망한다. 구보 박태원(1909~1986)의 결혼식 방명록을 통해 성북동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가들의 교류를 살피는 한편, 성북동에 살았던 많은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11월 2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청계천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봉호 서울역사박물관 관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가 ‘성북천’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계천을 중심으로, 서울의 다양한 물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