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쟁력 8년 연속 1위,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 기업체 수와 출생아 수 모두 전국 1위... 화성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끄는 당당한 도시입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20일 특례시 출범 첫 브리핑에서 '내 삶의 완성, 화성특례시'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105만 화성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내일의 완성"...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 중심지로
화성특례시는 먼저 '내일의 완성'을 통해 모든 시민이 경제적 풍요와 향상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현재 화성시의 연간 수출액은 248억 달러(약 33조원)로, 대한민국 수출기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ASML, ASM, 도쿄일렉트론, 현대·기아자동차,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4,600개의 미래 전략산업 기업을 포함한 총 2만 7천개 기업이 화성에 자리잡고 있다. 정 시장은 "임기 초 약속했던 20조원 투자유치 계획 중 이미 17조원을 달성했으며, 목표를 상향해 임기 내 25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테크노폴을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고, 한국 첨단 반도체 기술센터(ASTC)와 4대 과기원 통합연구센터 유치, 화성컨벤션센터 유치,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의 대전환... "화성 30분 이동시대"
화성특례시는 교통 인프라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탄트램, GTX-A 삼성 구간, GTX-C 병점 연장, 신안산선 향남 연장, 인천발 KTX, 1호선 동탄역 연장, 솔빛나루역을 포함한 동탄인덕원선 등 모든 철도 계획을 향후 5년 이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과 1시간 내에 연결되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남양·동탄·향남을 연결하는 내부순환도로망으로 '화성 30분 이동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리빙랩도 주목할 만하다. 2026년에는 남양읍과 새솔동, 마도산단 등에서 교통약자 이동지원, 수요응답 미니셔틀 등 자율주행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과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 접목한 스마트시티 구현
화성특례시는 전국 최초로 레벨4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과 AI 스마트 스쿨존 보행안전시스템 등 행정과 AI기술을 결합한 혁신을 이뤄왔다. 오는 6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I 박람회는 스마트도시로서의 화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생활의 완성"... 출산율 회복의 희망
'생활의 완성'을 통해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땅에서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화성특례시를 구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화성시가 대한민국 초저출산 위기에 희망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성시는 2023년, 2024년 2년 연속 출생아 수 전국 1위를 기록했다. 0점대로 떨어졌던 합계출산율을 1.01명으로 끌어올려 현재는 전국 평균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화성시는 지난해에만 출산지원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729개의 어린이집과 156개의 시립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촘촘한 보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
화성특례시는 여울공원 전시온실과 경부고속도로 상부 공원, 우리꽃식물원 리뉴얼을 필두로 한 약 68만 평 규모의 보타닉가든을 조성해 살아 숨쉬는 초록빛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 함께하는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종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추진하여 서부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황금해안길을 비롯한 서해안 해양관광벨트도 활성화하여 화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소중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7년 전국체전 개최... 화성의 위상 높일 기회
2027년에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이 화성에서 열린다. 정 시장은 "이는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닌, 온 국민에게 화성의 역사와 문화, 경제적 성과와 잠재력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10년 후 화성의 미래... "GRDP 120조원, 인구 150만명"
정 시장은 "10년 뒤 화성특례시가 만들어 낼 미래는 GRDP 120조원, 재정 5조 6천억원, 인구 150만명, 합계출산율 1.5명 이상이 되어 바다를 환히 비추는 등대처럼 대한민국의 새 길을 밝혀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내일의 완성, 생활의 완성, 즐거움의 완성을 통해 호주 시드니, 미국 시애틀처럼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직-주-락의 완성된 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온전히 완성될 위대한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화성특례시의 이번 비전 선포는 단순한 행정 계획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출발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의 기적이 세계적인 도시로 완성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