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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탄핵반대 시국선언 현장 방해하는 진보단체와 대진연 등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진보단체



 

오늘의 대한민국 대학가는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공존해야 할 열린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탄핵반대 시국선언 현장은 우리 사회가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이화인 연합'이 대강당 앞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펼쳤습니다. 33명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그 순간, 그들은 예상치 못한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침묵당하는 다양성의 목소리

시국선언을 주도한 김수아(관현학과 20학번) 학생은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탄핵에 반대한다'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면 욕설을 하더라"며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고 생각해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말에서 우리는 현재 대학가에서 특정 정치적 견해가 어떻게 억압받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김 학생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앞서, 탄핵을 찬성하는 31명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집회 장소 근처에 모여 이들의 목소리를 막아섰습니다. "집회가 무산될 때까지 항의할 것"이라는 그들의 선언은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을 넘어 번진 갈등의 불씨

대학 측은 교내에서 열린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앞두고 외부인 출입을 막았지만, 진보단체와 한국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등 100여 명이 정문 앞에 몰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서로의 현수막과 피켓을 가리거나 막아서는 모습, 시국선언을 방해하고 소란을 일으키는 행위까지... 이는 더 이상 건전한 민주주의적 논쟁이 아닌, 폭력적 갈등으로 번져가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언이 왜 무서운가?

 

인하대, 그리고 다른 대학들의 현실

이화여대의 상황은 특별한 사례가 아닙니다. 인하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고자 모였을 때, 민주노총과 대진연 같은 외부 단체들이 개입하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막았습니다. 대학생들의 순수한 정치적 참여가 외부 세력에 의해 왜곡되고 방해받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줍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탄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은 우리 사회의 깊은 분열을 반영합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서로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차단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 그 양날의 검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현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유는 누군가의 의견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을 억압하거나 방해할 권리를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와 다른 의견, 심지어 불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의견까지도 존중하고 경청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됩니다.

대학은 다양한 사상과 이념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지적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는 우리 대학들이 이념적 갈등의 전장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외부 단체들의 개입은 이러한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학생들의 순수한 정치적 담론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정치적 견해 차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견해 차이 자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와 토론 대신 상대방의 목소리를 억압하려 한다는 데 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갈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표현의 자유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특정 정치적 견해가 주류라고 해서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됩니다.

둘째, 외부 단체들의 대학 내 정치 활동 개입은 신중히 재고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와 토론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외부 세력에 의한 방해와 개입은 건전한 토론 문화를 해칩니다.

셋째, 우리 모두는 '경청'의 태도를 길러야 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일단 들어보고, 그 논리와 근거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대학의 가치

대학은 언제나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는 이러한 대학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맞불 집회, 외부 세력의 개입, 상대방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시도... 이 모든 것은 대학이 지켜온 자유롭고 개방적인 토론 문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희망의 불씨를 지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서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자신이 믿는 바를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열정과 용기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의견과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가 우리를 갈라놓는 벽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이화여대에서 벌어진 일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진정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목소리가 존중받을 때 비로소 꽃피울 수 있습니다. 대학가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울려 퍼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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