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2024년 한 해 동안 지역 특성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중구 인구는 12만 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적지만, 6만여 개의 사업체와 45만 명의 종사자가 금융, 행정, 제조, 관광,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경제 중심지다.
구는 이러한 지역자원을 중구민의 일자리와 연결하기 위해 고민을 이어왔다. 이에 대형 전통시장, 백화점, 대기업과 금융업, 패션·유통·관광·제조업이 모여있는 중심지의 특성을 살려 ‘중구 일자리 거버넌스’를 구성했다.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의 영향력 있는 주체들과 함께 정기적인 회의를 열고 일자리 정책의 비전을 공유하며 지역 주민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정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올해 중구는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총 557명 고용으로 154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고, 맞춤형 특화교육 후 취업률 55%의 성과를 거뒀다.
◆ 지역과 상생하는 일자리 발굴
❚ 관광 산업 기반
중구는 명동, 남산, 남대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를 품은 명실상부한 관광1번지이다. 특히 두 개의 관광특구가 위치해 있고 호텔과 여행사가 밀집해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관광업계는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했고, 주민들은 집 근처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구는 '호텔 종사자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관광업계와 주민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객실관리, 식음료 서비스, 조리보조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해 21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중 155명이 면접에 참여해 7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롯데호텔, 신라스테이, 웨스턴조선 등 중구 내 38개 호텔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과 취업을 긴밀히 연결한 결과다
이와 함께 여행 기획과 운영을 다루는 여행업 전문 인력 '여행업 오퍼레이터 양성과정'도 주목받았다. 구는 동국대학교와 협력해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26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이어진 여행업 매칭데이에서는 7개 여행사와 14명의 수료생이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서울시관광협회 등과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수료생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 재개발 연계
한편 중구는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으로,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이러한 지역의 변화 흐름에 맞춘 일자리 창출에도 힘썼다.
구는 '보행안전도우미 양성교육'을 운영해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안전까지 동시에 강화했다. 지난 11월 진행된 양성교육에 82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32명이 조합등록을 함으로써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수료자의 86%가 50~60대로,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구는 수료생들을 관급 공사 현장에 우선적으로 배치했으며, 민간 공사장에서도 ‘주민 보행안전도우미’로 활동할 수 있도록 채용을 권고하며 지속적인 취업 지원을 이어갔다. 지난 해에는 158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올해 10월 기준 누적 파견 인원이 228명에 이르고 있다.
공공과 건설회사가 협력해 인력을 양성하고 채용까지 연결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주민 맞춤형 일자리
중구는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지원에도 집중했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딛은 청년부터 연륜과 경력이 빛나는 중장년층과 어르신들까지 세대별로 특화된 교육과 지원으로 일자리 정책을 강화했다.
❚ 청년
중구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는 지난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청년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업을 앞둔 청년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100여 명에게 실질적 도움과 팁을 주는 교육을 진행했다.
자기소개서 특강, 면접 실습, 1:1 컨설팅 등을 통해 취업 역량을 키웠고,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스마트 스토어 운영, AI 도구 활용법, 창업 경험자와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11월에는 총 4차례에 걸쳐 '취업 전략 마스터캠프'를 운영해 청년들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참여자 96%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웹소설 창작에 관심 있는 청년 55명을 대상으로 '웹소설크리에이팅 과정'을 운영했다. 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이론부터 실습까지 짜임새 있게 구성했으며, 기본과정 수료 후 동국대에서 운영하는 심화 교육까지 연계하여 2명의 작가를 등단시켰다.
또한 '청년성장 프로젝트 온보딩 교육'을 통해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직장 생활 적응을 도왔고, '중구청년정책네트워크'를 올해 처음으로 운영해 청년 스스로 청년일자리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청년들의 취업과 상담을 돕는‘중구 청년 On-spec 지원 프로그램’ 외 4건을 내년도에 추진하기로 했다.
❚ 중장년
구는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정책도 강화했다. 중장년층에게는 단순노무형 일자리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적용가능한 실무적 내용을 교육해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무인 청소와 방역 실무과정 '청소·방역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35명이 수료했으며 이 중 7명이 즉시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병원 동행 매니저 양성 과정'을 운영해 보호자가 필요한 주민들의 병원 방문을 지원하며, 54명의 수료생 중 35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아울러 '경비원 신임교육 과정'을 운영해 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9명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 어르신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정책도 돋보였다. 중구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올해 4월 어르신 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 클럽'을 개관했다. 전통시장 관리, 스마트팜 운영, 커피찌꺼기 재활용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지난 11월 본격 운영에 나선 ‘시니어 스토어’등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구의 신념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
여기에 더해 '중구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1,300여 명이 구직등록했으며 4천여 건의 상담과 알선, 600여 명의 취업성공을 이끌었다. 이는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상담과 취업 연계를 멈추지 않은 센터의 세심한 관심 덕분이다.
또한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실을 월 2회 운영했고, 지난 10월에는 12개 업체와 함께 160여 개의 일자리 주인공을 찾는 일자리 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아울러 저소득 취업 취약계층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동행일자리 운영, 여성 특화 일자리 역량 강화를 위한 여성플라자 운영 등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 2025년을 향한 비전
중구의 일자리는 ‘원하는 구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청년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모두를 위한 맞춤형 ‘나만의 일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일할 의지만 있다면 교육부터 실습, 취업 알선까지 집중 지원할 결심이다. 끝까지 지원을 이어 나가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를 주민들에게 안겨줄 계획이다.
구는 내년에는 맞춤형 일자리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문화가정과 외식업 일자리를 연계, ▲중장년을 위한 약국사무원 양성과정, ▲청년을 위한 반려동물 직업전문가 양성, ▲도배·장판 등 기술교육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일자리로 주민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일자리만큼 좋은 복지는 없다”라며 “원하는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계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