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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살롱 '대가의 2세들'…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2세를 만나다

역사관 누리집 통해 사전 접수 진행 중, 선착순 40명 모집

 

뉴미디어타임즈 한기수 기자 |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6월 8일 오후 4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기획 프로그램 별관 살롱의 세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4년 별관 살롱 주제는 ‘대가(大家)의 2세들’로, 부산을 빛낸 독립운동가·예술가·인간문화재 등의 후손을 초청해 업적을 환기하고 인간적 면모를 확인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살롱의 이야기 주인공은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인 고(故) 한형석 님(1910~1996)이다.

 

1910년 2월 21일 부산 동래에서 출생한 고(故) 한형석 선생은 독립운동가인 아버지 한흥교(韓興敎) 님을 따라 유년기에 중국으로 망명해 상하이(上海)에서 성장한다.

 

상하이에 있는 신예(新藝)예술대학을 졸업한 한형석 선생은 본격적인 ‘예술구국(藝術救國; 예술로 나라를 구한다)’의 길로 나선다. 음악을 통해 군의 사기(士氣)를 진작하는 역할을 한 그는 항일 가곡 「압록강행진곡」, 「조국행진곡」, 국기가(國旗歌)」 등을 작곡했으며, 「국경의 밤」, 「아리랑」 등 창작 연극을 통해 한국은 물론 중국의 대일항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6월 별관 살롱은 일평생 나라를 생각하고 헌신한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업적은 물론, 그간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해방 이후 예술가이자 아버지로서 한형석 선생의 삶을, 아들 한종수 님의 기억의 언어로 만나본다.

 

선생의 ‘예술구국’ 활동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됐다. 1948년 귀국해 부산 서구 부민동에 정착한 그는 사비를 털어 자택의 마당 한 켠에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전용극장이라 할 수 있는 ‘자유아동극장’을 설립한다.

 

1953년 8월 설립한 자유아동극장에서 선생은 약 2년간 500여 회에 달하는 아동극과 그림극, 영화 등을 무대에 올렸다. 낮에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을, 밤에는 ‘색동야학원’을 열어 전쟁고아 등에게 기초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1965년 부산대학교 문리과 교수로 부임해 1975년 정년퇴임까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은 선생은 일평생을 조국과 동포,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다.

 

한형석 선생 슬하의 2남 3녀 중 장남인 한종수 님은 1960년생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로서가 아닌,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부친의 모습만을 줄곧 지켜본 인물이다. 한종수 님의 기억을 통해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고(故) 한형석 선생의 일상과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부친의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아 사진을 전공하기도 한 한종수 님의 삶의 궤적 또한 만나 볼 예정이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40명 접수로 진행 중이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이번 살롱은 나라를 위해 일평생을 헌신한 고(故) 한형석 선생의 공로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예술적·인간적 면모까지 만나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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