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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호남 대표 국가 무형유산 ‘진도씻김굿’ 부산 서구 공연

6월 5일 오후 4시 송도오션파크…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 함께 봉행

 

뉴미디어타임즈 한기수 기자 | 호남 대표 국가무형유산인 ‘진도씻김굿’ 공연이 오는 6월 5일 오후 4시 송도오션파크에서 개최돼 관심과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은 (사)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가 지난 5월 17일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마련하는 ‘찾아가는 국가무형유산 공연’이다.

 

또한 진도씻김굿보존회의 서구 구민들에 대한 감사 형식의 공연이기도 하다.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서구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기원을 위해 지난해 4월 구덕민속예술관에서 개최한 특별초청공연에서 ‘진도씻김굿’과 ‘진도북춤’을 선보였는데, 당시 1천여 명의 구민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큰 호응을 보내자 자신들이 경비를 마련해서라도 다시 서구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던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공연은 1부 ‘박병천류 진도북춤’과 2부 ‘진도씻김굿’으로 진행된다.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사)대한무용협회 지정 명작무이다. 이날 강은영 명인 등 11명이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섬세함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북장단과 신명나는 춤사위로 우리 민속 예능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이라이트인 ‘진도씻김굿’은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군이 보유한 4개 국가무형유산 가운데 하나이며,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굿으로 죽음에 대한 의례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아 1980년 11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반부의 ‘초가망석’과 ‘제석굿’은 산 사람들의 복락을 축원하기 위한 것이고, 후반부의 ‘고풀이’와 ‘씻김’, '길닦음'은 죽은 자들을 좋은 곳으로 천도하기 위한 것으로 망자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함을 기원한다.

 

이번 공연에는 예능보유자 박병원 씨, 전승교육사 김오현·박미옥·박성훈 씨 등 30여 명이 출연하며, 진옥섭 담양군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재기 넘치는 해설과 이종대(피리)·홍옥미(해금)·이태백(아쟁) 등 기악 명인들의 연주도 볼거리다.

 

‘진도씻김굿’ 초반에는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도 함께 봉행된다.

 

서구는 가족해체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다가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관내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해 2022년부터 공영장례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날 구민들과 함께 무연고 사망자 39위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사전 예매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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