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7일, 대만에는 여러 유명한 도교 신전과 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신전은 대만 도교 신앙과 문화의 중심지로, 많은 신자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타이페이에 위치한 룽산사(龍山寺)는 1738년에 세워진 대만의 대표적인 도교 사원 중 하나로, 관음보살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타이중의 천단사(天壇)는 천제를 모시는 사원으로, 대만 전통 도교 의식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남부에 위치한 푸광사(佛光山)는 불교와 도교가 결합된 형태의 대규모 사원 단지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의식이 열리는 곳이다. 타이난의 바오안사(保安宮)는 마조(媽祖)를 모시며 해양 안전과 여행자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신앙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날 허문재 유경문화출판사 대표의 안내로 여산노모(驢山老母) 도교 사원을 방문했다. 여산노모는 옥지무극자모궁(玉旨無極慈母宮)으로도 불리며, 대만 도교 신앙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다.
7월은 도교에서 양기가 쇠약해지고 음기의 도움으로 만물이 성장하는 달이다. 7월 보름에는 백중, 망혼일, 부처님을 기리는 우란분회(盂蘭盆會) 같은 행사가 열린다. 대만에서는 음력 7월 한 달 동안 귀신의 문이 열리기 때문에 금기가 많고, 이사나 결혼 같은 중요한 행사는 피한다. 특히 7월 15일 중원절은 귀신의 힘이 가장 강해지는 때로, 이들을 달래고 소원을 비는 축제가 열린다.
현기아카데미협회 일행이 여산노모 사원을 방문했을 때, 사원은 중원절 행사 준비로 바빴다. 그럼에도 궁주가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첫 만남에서 궁주의 상당한 도력이 느껴졌다.
허문재 대표의 소개로, 궁주는 현기아카데미협회에 사원의 에너지를 감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순재 학술원장이 감정을 진행한 결과, 사원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존재하고 있지만, 토지신을 모신 곳에 문제점이 있고 신전 앞에 물 같은 에너지가 부족해 신도가 많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 궁주는 토지신이 하위 신이라 신도들이 기도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물의 에너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작년에 새로 창건한 법당에서 물의 에너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궁주는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도의 증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협회 일행은 일정상 오래 머물 수 없었지만, 올해 12월에 다시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탐방은 대만 도교 문화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