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가 검토 중인 향남읍의 ‘동(洞) 전환’ 및 분동 추진을 두고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화성특례시의회 본회의에서 최청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던진 일침은 명확했다. “행정구역 명칭을 바꾼다고 인구가 늘어나거나 정주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숫자가 현실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4년간 향남읍의 내국인 인구는 2,889명 줄어든 반면, 외국인은 4,649명 늘었다. 이는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향남의 정주 경쟁력 약화를 알리는 경고등이다.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읍이라는 명칭 때문이 아니라, 교통·교육·의료·문화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다.
오히려 동 전환이 주민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당장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절실한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이 제한될 수 있고, 읍 단위에 주어지던 양도소득세 등 세제 혜택과 건강보험료 경감도 축소될 위기에 처한다. 2001년 시 승격과 함께 남양동으로 전환됐다가, 실익을 잃은 주민들의 요구로 2014년 다시 남양읍으로 회귀했던 뼈아픈 선례를 잊어선 안 된다.
행정수요가 증가해 개편이 필요하다면, 섣부른 동 전환보다는 출장소를 설치하거나 기존 행정복지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대안이다.
행정은 철저히 ‘주민의 실익’을 향해야 한다. 무늬만 화려한 ‘동 전환’이라는 간판 교체에 행정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화성특례시는 주민들의 우려에 귀를 닫지 말고, 향남 역세권 개발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