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예술재단, “한・불 140년, 건축으로 잇는다”…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방문, 문화협력 확대 기대

  • 등록 2026.02.04 1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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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프랑스대사관, 김중업건축박물관 첫 공식 방문

 

안양문화예술재단은 김중업건축박물관이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주한프랑스대사관과의 교류를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두 기관은 4일 박물관 교육관·전시실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문화협력 교류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업무협약(MOU) 체결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양 기관 소개 및 인사에 이어 타운홀(Town Hall) 형식 워크숍, 전시 관람순으로 진행됐다. 관람 프로그램에는 김중업건축박물관 전시(1·2층), 주한프랑스대사관 ‘기둥 부재’ 야외 전시, 안양박물관 특별기획전 〈삼성기유첩: 그림으로 걷는 안양〉 등이 포함됐다.

 

김중업건축박물관은 2014년 3월 28일 개관한 국내 최초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으로, ‘박물관의 그릇’자체가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김중업이 1959년 설계한 유유산업 옛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해 운영되고 있으며, 당시 공장 건물에 조각작품을 접목하는 등 김중업 초기작의 실험성이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김중업이 설계한 공장건물은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기능이 전환됐고, 경비실 등 보존 건물까지 함께 활용되며 ‘재생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박물관이 이번 교류를 “건축을 매개로 한 외교”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중업(1922~1988)은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로, 해당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작으로 꾸준히 언급돼 왔다. 김중업은 195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 사무실에서 일한 이력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귀국 이후 서구 모더니즘의 언어를 한국적 맥락과 결합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주한프랑스대사관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의 원형을 오마주해 대사관 집무 기능을 담당하는 건물을 ‘김중업 파빌리온’으로 명명하며 건축가의 유산을 전면에 부각했다. 또한 김중업건축박물관은 대사관과의 협의를 통해 철거·보존된 건축 부재(기둥 등)를 기증받아 야외 전시로 선보이며, ‘건축유산의 이동과 재구성’이라는 동시대적 화두를 시민에게 소개해 왔다.

 

박물관은 이번 교류 행사를 계기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도 본격 추진한다. 전시는 김중업이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중심으로 양국 건축문화 교류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내용으로, (가제) 〈김중업과 프랑스대사관: 건축으로 잇는 한불 140년〉을 2026년 10월 개막할 예정이다. 장소는 박물관 특별전시관 1층 및 야외 파빌리온이다.

 

특히 전시는 대사관과의 MOU를 기반으로 전시·교육·연구 사업, 자료 대여, 홍보 협력 등 전방위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관람객 경험 중심의 참여형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층 전시실은 설계도·모형·사진·아카이브 중심으로 구성하고, 야외 파빌리온은 ‘기둥 파빌리온’ 콘텐츠를 확장한 전시로 구성한다.

 

최대호 이사장은 “이번 교류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건축문화 교류의 역사와 의미를 조명하고, 김중업건축박물관의 대외 인지도 제고 및 글로벌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전시도 김중업 건축자산을 활용한 연구 확대와 전시·교육 콘텐츠 고도화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필립 베르투 대사는 “안양시와 김중업건축박물과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프랑스대사관과 안양시, 박물관은 공동의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올해 10월 이곳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김중업 건축가와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역사를 담은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인데,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양 기관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철 기자 sony46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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