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치매안심센터 중심으로 돌봄의 길 연다

  • 등록 2026.02.03 08: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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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검진부터 치료 연계·재가 돌봄·가족 지원까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는 더 이상 일부 가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진단 이후 치료와 돌봄, 가족의 부담까지 이어지는 긴 과정은 개인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홍성군은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조기 발견부터 치료 연계, 돌봄 및 가족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치매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홍성군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 가운데 약 95.9%는 요양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는 재가 환자이다. 독거 또는 노인부부 가구 비율도 높아, ‘집에서의 돌봄’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가 치매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단순한 진단과 상담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일상 전반을 함께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기 검진부터 치료 연계까지, 단계별 치매관리체계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인지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인지 저하가 의심될 경우 ▲1단계 신경심리검사 ▲2단계 전문의 상담 및 진단 ▲3단계 협약병원을 통한 정밀검진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진단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센터에 등록한 어르신에게는 인지강화 교재 제공과 조호물품 지원, 가정방문 및 전화 상담을 통한 맞춤형 사례관리가 이루어진다. 기준에 해당하는 대상자에게는 치매치료관리비를 지원(월 최대 3만 원, 연 36만 원)해 약제비와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경감함으로써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관리체계는 치매 초기부터 중증화 이전 단계까지를 포괄하며, 환자와 가족이 돌봄 제도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돌봄, 길을 찾다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은 현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홍동 분소에서 관리 중인 한 사례에서는 노부부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아내는 치매와 함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고, 남편 역시 신체질환으로 일상생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약물 복용, 위생 관리, 주거환경 정비까지 전반적인 도움이 필요했지만, 가족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었다.

 

치매안심센터는 해당 가구를 사례관리 대상으로 등록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통합 지원에 나섰다.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을 연계하고, 장기요양등급 신청 절차를 안내했으며, 지속적인 상담과 가정 방문을 통해 돌봄 계획을 체계적으로 마련했다. 자녀에게는 향후 관리 일정과 서비스 이용 절차를 안내해 가족의 부담을 덜었다. 해당 가족은 “치매 진단 이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치매안심센터가 하나씩 방향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재가 치매환자를 위한 돌봄·안전 지원 확대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재가 치매환자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가정환경수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끄럼방지 매트, 변기 안전바, 보행 보조기, 안전 계단 설치 등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가정 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독거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AI 돌봄인형’을 지원해 말벗 서비스와 복약·식사 알림, 정서적 안정 기능을 제공하며 사회적 고립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보호자에 대한 지원 역시 치매안심센터 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배우자의 치매 진단 이후 요양원 입원으로 홀로 생활하던 한 보호자에게서도 치매가 확인된 사례에서, 장기요양등급 신청과 돌봄 서비스 연계를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후 정기적인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이어가며 변화된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해당 보호자는 “고혈압과 당뇨, 우울 증상까지 겹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치매안심센터 덕분에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자·가족·지역을 잇는 홍성군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는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환자 쉼터’를 연중 운영해 인지자극 프로그램과 사회적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인지강화 프로그램과 단계별 치매 예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치매 가족과 보호자를 위한 가족교실과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돌봄 부담 완화와 정서적 지지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파트너 양성과 치매안심마을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의 치매 이해도를 높이고, 치매 환자도 일상 속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치매안심센터 특화사업으로 ▲치매조기검진 택시 이송서비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참여 ▲치매환자 실종 예방을 위한 사전 지문등록, GPS 배회감지기 및 스마트태그 지원 등을 추진해 치매 조기발견과 안전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영림 보건소장은 “치매는 진단으로 끝나는 질병이 아니라,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발견부터 돌봄, 가족 지원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관리체계를 통해 홍성군민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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