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금리 인상 단행

  • 등록 2025.12.19 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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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다음날물 금리 유도 목표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0.75%로 결정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75%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0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한 이후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행은 초완화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

금리 인상 배경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7개월 연속 목표치 2%를 웃돈 데다, 내년 봄철 임금협상을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기대가 높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달러당 155엔 안팎의 엔저 수준이 유지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어 수입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대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반응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인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9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의 이자 부담이 커져 글로벌 증시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고된 만큼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금리 정책 전망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0.75%로 올라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행은 중립 금리를 1∼2.5% 수준으로 보고 있어, 향후에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 인상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2026년 이후 금리 인상 방침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 영향

한국 금융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예상된다. 엔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이는 다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30여 년간 지속됐던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예고하고 있다.

최인철 기자 sony46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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