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민주당 "임태희 교육감, 교사 혐오 영상 제작 사과하라"

  • 등록 2025.11.17 13: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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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평가시스템 홍보영상 논란... "교사를 무능한 존재로 조롱"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홍보영상이 교사를 비하하고 혐오를 조장한다며 임태희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이 제작·배포한 'AI 서술논술형 평가시스템' 홍보영상의 반교육적 인식에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란의 영상 내용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2035 하이러닝'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문제의 영상은 '2035년 미래 교실'을 배경으로 한다. 학생이 질문하자 교사는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AI 시스템의 지시에 따라 정답을 그대로 따라 말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설명은 '빈말' '거짓말' 같은 자막과 연출로 왜곡돼 학생들이 교사를 의심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AI는 교사의 설명을 바로잡거나 지적하며, 교사는 AI의 판단을 전달하는 하위 단말기처럼 묘사돼 교권 침해 논란이 급격히 확산됐다.

 

민주당 "교권 침해 넘어 공교육 신뢰 파괴"

민주당은 "해당 영상은 교사를 무능하고 거짓말하는 존재로 조롱하면서 학생들 앞에서 교권을 비하하고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교사를 AI 시스템을 보조하는 존재로 묘사하는 등 경박한 교육 철학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교권 침해를 넘어 혐오와 교육 공동체 간 갈라치기를 조장하고, 공교육의 신뢰를 파괴하는 망동"이라며 "영상이 논란이 되자 관계부서는 바로 삭제 조치했다.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영상 삭제 조치에 대해 "제작 의도가 부적절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며, 사과 없이 영상을 지운 것은 책임 회피이자 무책임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교육계 인사들 줄줄이 비판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선생님을 AI의 하찮은 부속물로 전락시킨 영상"이라며 "교육의 본질은 관계인데 이를 기술 우선주의가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임태희 교육감 체제의 교육 철학 부재가 압축된 사건"으로 규정하며 "단순히 영상을 내릴 것이 아니라 정책 전반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전 국회의원은 "영상은 교사 전문성을 무너뜨리고 모욕했다"며 "조회수 수천 회가 쌓이자 예고 없이 영상을 삭제한 것은 파렴치한 무책임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이러닝 정책은 이미 현장 실패로 평가되는데도 교육감이 이를 무리하게 추진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선 가톨릭대학교 교수 역시 "교사를 거짓말쟁이·AI의 부속품으로 희화화한 영상이 교육청 공식 채널에서 공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비공개는 은폐이지 책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임 교육감에게 "즉각적인 공식 사과와 제작·승인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교조 "교사 전문성 폄하하는 명백한 조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지부장 이재민)는 16일 논평을 통해 "해당 영상은 교사의 전문성과 인간성을 폄하하는 명백한 조롱"이라며 "하이러닝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상이 게시되자 교사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 영상을 실제 현장에 제공하려 한 것이냐"는 항의가 잇따랐으며, "교사를 이 정도 수준으로 표현해도 되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경기지부는 "현장 의견 없이 추진된 정책은 학교 현장에 혼란과 부담을 초래한다"며 "AI 평가 시스템 도입을 중단하고 제작·승인 과정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청 "오해 불러 사과"... 정치권 비판은 계속

경기도교육청은 1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영상의 취지는 AI 서술논술형 평가시스템이 교사의 채점을 돕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함이었으나, 취지와 달리 오해를 불러 영상은 즉시 비공개 처리했다"며 "상처받았을 선생님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임태희 교육감이 윤석열 정부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사건 축소 및 은폐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으며, 고3 운전면허 취득 지원사업이 감사원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한 "하이러닝, IB, 디지털플랫폼 등에 예산을 쏟아부으며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번 일 역시 'AI라는 단어'에만 경도된 채 교육 행정을 외면한 임태희 교육감의 '교육 참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3가지 촉구사항 제시

경기도의회 민주당은 "조롱, 혐오를 팔로우하는 임태희 교육감을 언팔한다"며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경기도민과 교육공동체 앞에 석고대죄하라

△홍보영상 전 과정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를 강력하게 문책하라

△AI 활용정책 전면 재검토하고, 교권 보호 및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교육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홍보물의 오류를 넘어 교육철학 부재, 교권 경시, 기술 중심 행정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임태희 교육감이 어떤 형태의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인철 기자 sony46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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