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 이곳은 진짜 힐링입니다

  • 등록 2025.07.25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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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너머로 숲이 펼쳐진다면, 그건 도서관이 아니라 작은 천국아닐까요?"

숲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서울 오동숲속도서관을 다녀오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 오동근린공원 안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숲속에 조용히 스며든 듯한 공간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오동숲속도서관입니다.
시멘트 대신 나무로 감싼 건물 외관, 높이 쌓이지 않고 낮게 놓인 서가,

통창 너머 보이는 녹음 짙은 숲은 처음 발을 들인 이에게

“여긴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을 자연스레 품게 합니다.

 

 

이곳은 원래 목재 파쇄장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부수던 공공시설이 시간이 지나 폐쇄되자,

서울시는 이 땅에 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숲속 쉼터’를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오동숲속도서관이 태어났습니다.

 

처음 들렀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건축물이 마치 숲에 기대듯’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부러 눈에 띄지 않게 지은 듯, 산책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마치 공원의 일부처럼 존재합니다.

둥근 지붕과 통유리창은 햇살과 나무의 그림자를 실내로 고스란히 들여오고,

실내 조명마저 자연광을 방해하지 않게 은은했습니다.

 

서가에는 인문, 철학, 자연, 여행, 그림책 등

숲과 어울리는 주제의 책들이 빼곡합니다.

어느 것 하나 ‘빨리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천천히 호흡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는 작은 공간 옆에는

어르신이 눈을 감고 잠시 쉬는 모습도 보이고,

또 어떤 분은 통창 앞에 앉아 한참 동안 책장을 넘기고 계십니다.

말은 없지만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숲을 느끼고,

책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숲속 도서관이라고 해서 불편할 거란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이곳은 ‘작지만 섬세한 배려’가 많았습니다.
앉을 자리는 많고, 서가 배치도 지나치게 높지 않으며,

책도 철마다 주제가 바뀌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운영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도서 대출은 1인 5권 2주간 가능하고,

야간 반납함도 설치돼 있어 편리합니다.

 

이곳을 설계한 건축사무소 ‘운생동’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자연스럽게 건물을 놓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곳은 2022년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힐링 명소가 됐습니다.

 

책이 있고, 숲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공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조화로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도시가 빠르게 돌아가는 만큼,

이렇게 잠시 걸음을 늦출 수 있는 ‘쉼표 같은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동숲속도서관을 나오며 마음 한켠이 환해졌습니다.

굳이 무엇을 배우거나 얻지 않아도,

그저 책 한 권을 들고 숲 속에 앉아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주말, 숲속의 고요함과 책이 주는 위로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 오동숲속도서관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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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kyunghee-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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