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 저녁 7시 별관에서는 역사관 별관 살롱으로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담은 영화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를 관람하고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은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상해 임시정부 운동자금의 60퍼센트(%)는 놀랍게도 안희제 선생이 부산시 중구 대청동에 설립한 ‘백산무역주식회사’로부터 나왔다.
그의 활동이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된 덕분에 임시정부가 운영될 수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탓에 안희제 선생의 공로는 후대에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
영화를 통해 선생의 고향인 의령에서 출발, 부산, 발해(만주)로 이어지는 장대한 걸음을 쫓아가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백산 안희제 선생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돌아본다.
만주 액하감옥에 투옥돼 일제의 혹독한 고문과 악형으로 광복을 불과 2년여 앞두고 순국하기까지, 독립운동 자금 지원과 민족 기업‧언론 육성, 국외 독립운동기지 건설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오직 헌신’한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애가 스크린을 통해 되살아날 것이다.
별관의 상설 공연 프로그램 또한 광복 80주년에 걸맞게 조국 독립을 향한 열망과 광복의 기쁨을 담은 곡들로 준비했다.
8월 23일 오후 4시에 기념 공연이 열리며, 연주는 델리카토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 김은아)가 맡는다.
2018년 창단한 델리카토심포니오케스트라는 현재 구성원 모두 부산에서 솔리스트(공연을 단독으로 하는 사람)나 전문 연주자, 교육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특히, 지역의 현장에서 지역의 색깔을 입힌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6인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국내 최정상 테너 김지호와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우의 협연, 피아니스트이자 공연기획자 강수근의 해설을 더해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 출신이면서 한국 독립운동사와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음악가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가 한유한(본명 한형석)이 작곡한 독립 군가 ‘압록강 행진곡’을 통해 조국 독립을 향한 의지와 분투를, ‘광복절 노래’가 나오기 전 부산에서 널리 불린 부산 출신 작곡가 금수현의 ‘8월 15일’을 통해서는 해방 당시의 환희와 감격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편곡은 작곡가 강현민이 맡았다.
행사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사전 접수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늘(25일)부터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역사관에 전화 문의하면 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8월 별관 행사는 민족 기업 운영과 음악을 통한 구국 활동으로 조국의 독립에 기여한 인물들의 헌신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영화와 공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