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22회째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에 앞서, 세계가 주목하는 ‘숯의 화가’ 이배와 협업하고 예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고,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 극장으로서 위상을 높이며 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총 44일간 개최 예정인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영원(Per Sempre)’을 주제로 선정하여,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예술의 지속성, 삶과 죽음의 순환적 서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전 오페라부터 현대 창·제작 오페라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아우른다.
특별히 이번 축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배(Lee Bae, 1956)’와의 협업이다.
이배 작가는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에 예술적 상상력을 덧붙여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드로잉, 평면, 설치 등 다채로운 형태의 작업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오고 있다.
이배 작가의 작품 세계는 이번 축제가 지닌 ‘영원’이라는 주제적 방향성과 깊은 연결성을 갖는다.
공식 포스터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적 메시지를 시각 언어로 구현한다.
작품의 주재료인 ‘숯’은 불에 타 사라진 듯하지만, 그 안에 남은 흔적과 새로운 생명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숯이 가지는 물성과 질감, 검은 색채를 통해 무한히 반복되는 소멸과 재생의 순환구조를 담아내며 거대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비추어 낸다.
한편, 오페라의 서사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 운명과 구원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예술적 탐구로 이어진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총 4편의 전막 오페라와 콘체르탄테, 갈라콘서트로 구성된다.
특히, 개막작이자 초연으로 선보이는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는 보이지 않는 과거에 의한 오해와 세대를 잇는 복수로 인간 존재의 흔적과 순환 과정을 담고 있다.
그리고 폐막작인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죽은 연인을 되살리기 위한 서사로 사랑과 의심 속 죽음과 부활의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영속적 메시지를 전한다.
‘숯의 화가’ 이배의 작품 세계와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관통하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탐구는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시각예술 작가와 공연예술 축제의 협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새로운 예술적 시너지를 발현하며 한국 예술의 저력을 보여준다.
이배 작가는 “오랜 시간 숯이라는 재료를 통해 소멸과 재생, 자연과 인간, 나눔과 순환 등에 대한 탐구로 선보인 작품 세계가 오페라와 맞닿으며 새로운 예술적 상태를 만들어 낼 것이다”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로 연결되는 이번 협업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말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세계로 도약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이배 작가의 협업을 통해 장르 간 교류로 확장되는 시너지가 매우 기대된다”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예술적 에너지를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9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8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