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춘천의 밤을 수놓다” 춘천세계인형극제 개막

  • 등록 2025.05.25 16: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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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춘천시청 광장에서 1,000여 명 참여 '퍼펫 카니발' 퍼레이드 펼쳐

 

5월 춘천의 밤을 수놓을 인형극의 향연이 시작됐다.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4일 저녁 7시 춘천시청광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남녀노소 많은 춘천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며 인형극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에 큰 즐거움과 감동을 느꼈다.

 

'퍼펫 카니발'로 광장 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율콘서트콰이어의 사전공연으로 문을 연 개막식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막식의 백미는 '퍼펫 카니발' 퍼레이드였다. 시청광장 전체가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 가운데, 다양한 인형들과 독창적인 조형 연출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마지막 순서였던 주제공연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은 직접 인형극을 준비하는 극단 푸른해의 모습부터 키다리를 처음 탄 어린이 단원들의 연습영상으로 시작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커다란 나무인형, 새 인형 등은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시민들과 소통했다. 깃털들이 거대한 날개로 바뀌어 웅장하게 날갯짓하는 모습은 흩날리는 꽃가루와 함께 장관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의 마법 같은 세계에 빠져들며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아이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대형 인형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어른들 역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깃털 사이에서 등장한 육동한 춘천시장은 “인형극은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이어집니다”라며, “시민 여러분의 삶이 인형극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

 

올해 축제의 주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Puppetry Beyond Borders)'이다. 이 주제를 고스란히 담아낸 개막식에서는 세대와 문화, 언어의 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인형극이 전하는 소통과 치유, 상상력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 내내 시민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광장을 찾았으며, 젊은 연인들과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축제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퍼펫 카니발이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에 동참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하며 개막식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인형극 전문가들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문화교류의 현장을 만들어냈다. 언어는 달랐지만 ‘인형극’이라는 공통 언어로 소통하며 서로 사진을 찍으며 웃음과 감동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1989년 시작된 춘천인형극제, 위상 재확인

 

1989년 첫 개최 이후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춘천인형극제는 이날 개막식을 통해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국제 인형극 연맹(UNIMA) 총회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춘천을 세계 인형극의 중심지로 각인시키는 역사적 순간이 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개막식에서 "오늘 시청광장에서 펼쳐진 퍼펫 카니발을 보며 인형극이 가진 놀라운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모든 이들이 하나 되어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예술의 가치"라고 말했다.

 

육 시장은 이어 "이번 축제의 성공적 개막으로 춘천이 세계적인 인형극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6월 1일까지 이어질 축제 기간 동안 춘천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인형극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함께 하는 춘천인형극제

 

이번 퍼펫카니발의 주제공연에는 세계적인 인형 제작자 Jimmy Davies가 함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탈리아 출신의 Jimmy Davies는 지난 2006년부터 춘천인형극제와 인연을 맺어온 아티스트로, 올해는 몇 달간 춘천에 머물며 주제공연에 사용된 대형 인형들을 국내 아티스트들과 함께 직접 제작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 등장한 대형 ‘새’ 인형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Jimmy Davies는 “인형을 조각하게 되면 움직이고 말을 하면서 삶을 얻게 된다. 인형극은 굉장히 의미 있는 장르”라며 인형극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했을 때 가마우지라는 새가 물에 떠 있다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는데, 그 순간 ‘이 새는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구나’라는 영감을 받아 이번 공연의 새 인형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immy Davies의 참여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퍼펫카니발의 주제인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상징적으로 구현하며 인형극이 가진 상상력과 메시지를 한층 강화시켰다.

 

춘천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에서는 ‘맥의 신화’에 나오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참여하며 춘천의 고대국가 ‘맥국’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또 4월 27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열렸던 2025 어린이 한복모델 선발대회 본선에서 최종 선발된 어린이 한국모델 16명이 퍼레이드와 한복패션쇼를 함께 하며 아름다운 전통의 멋과 개성을 당당히 뽐냈다. 이들의 무대는 다양한 문화권의 관람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의복문화와 미의식을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다양한 국적과 장르,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가와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퍼펫카니발은 올해 슬로건인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실감케 하는 무대가 됐다.

최인철 기자 sony46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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