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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는 물론 보도‧이면도로까지 제설 강화…서울시, 제설종합대책 본격 가동

차도 제설효과↑ 고강도 고무삽날, 자동제설장비 등 확대…상습결빙구간 경고시스템 운영

 

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올겨울 서울시는 ‘폭설은 있어도 불편함은 없다’라는 각오로 강화된 제설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불편 최소화에 나선다. 특히 올겨울부터는 시민의 발이 닿는 보도와 이면도로 등 일상생활 밀접한 곳까지 폭넓게 눈을 치우는 대책이 마련돼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겨울 제설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 간을 '겨울철 제설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간 중 겨울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한다. 시·자치구·도로사업소·서울시설공단 등 33개 기관이 협력해 눈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나선다.

 

적설량에 따라 1단계(적설량 5㎝ 미만 예보), 2단계(적설량 5㎝ 이상 예보 / 대설주의보 발령), 3단계(적설량 10㎝ 이상 예보 / 대설경보 발령)로 단계를 구분해 대응한다.

 

시민생활에 밀접한 보도·이면도로에 대한 제설이 대폭 강화되고, 차도 제설에 대한 위기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고강도 고무삽날 등 새로운 장비가 도입된다. 도로열선 등도 설치 확대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포장 제설제를 확대 보급하고, 이동식 전진기지도 추가로 설치해 제설작업의 신속성과 연속성을 높인다. 폭설에 따른 차량고립 등의 피해가 없도록 교통대책 등도 마련해 종합적·체계적으로 대응한다.

 

우선 올겨울부터 시민의 발이 닿는 보도 및 이면도로 등에 대한 제설이 대폭 강화된다. 시는 그간 차도 위주의 제설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던 보도 및 이면도로 등에 대한 제설을 차도 수준으로 끌어올려 눈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민 생활에 밀접한 보도와 이면도로는 대상이 광범위하고 제설의 난이도가 높으나, 제설작업을 주로 동주민센터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폭설시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기존 인력·수작업 제설 방식에서 맞춤형 장비를 대폭 투입한 '기계식 제설'로 대폭 전환한다. 이를 위해 보도·이면도로 제설장비 300여대를 추가 도입해 총 500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의 발이 닿는 대부분의 보행공간을 보도용 제설장비로 제설해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도용 제설장비는 성인의 보행속도(4km)와 유사한 4~5km 속도로 이동하면서 전면에 부착된 브러시로 눈을 양옆으로 쓸어내고, 동시에 후면에 부착된 친환경 제설제 살포기를 통해 눈을 녹인다.

 

계단·급경사지·좁은 골목 등 장비 접근이 어려운 구역은 기존처럼 인력을 투입해 제설한다.

 

아울러 다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내 보도에 대해서도 일부 제설작업을 지원한다. 폭설시 각 자치구에서 아파트 단지의 신청을 받아 보도용 제설장비를 통한 제설작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파와 폭설로 차도에 얼어붙은 눈도 확실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제설차량의 장비도 강화한다. 도로파손의 우려가 적으면서도 제설효과가 탁월한 '고강도 고무삽날'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설차량에 설치해 운영한다. 차도에 단단하게 얼어붙은 눈도 깨끗하게 치울 수 있어 간선도로의 제설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일반 고무삽날은 강도가 약해 결빙 제거가 어려웠고, 철재삽날은 결빙 제거 효과는 좋으나 도로가 쉽게 파손되는 단점이 있었다.

 

시는 주요 간선도로 제설차량 383대 전량에 고강도 고무삽날을 장착하여, 2단계 대설주의보 이상의 제설작업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제설취약구간에는 초기 제설 효과가 높은 자동제설장비를 확대 설치한다. 도로열선 200개소, 염수분사장치 41개소 등을 경사로, 응달진 곳 등에 새롭게 설치해 총 844개소의 자동제설장비를 운영, 신속한 초기 대응을 강화한다.

 

도로열선은 강설 시 감지센서가 작동해 도로에 매설된 발열선으로 눈을 녹이는 장치로, 200개소에 추가 설치해 총 442개소에 운영한다.

 

염수분사장치는 강설 시 원격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노즐에서 액상제설제를 살포해 제설하는 장치로, 올해 41개소에 추가 설치하여 올겨울 총 402개소에 운영한다.

 

터널, 지하차도 진출입로 등 도로구조상 결빙의 우려가 높은 21개소에 대해서는 '사고예방 경고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한다. 도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결빙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차량속도를 운전자에게 알림으로써 미끄럼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한다.

 

제설작업의 신속성과 연속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전진기지' 66개소를 주요거점에 설치 운영한다. 제설장비와 제설제를 신속히 투입·보급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 전진기지 80개소와 함께 총 146개소가 운영되어 폭설시 제설제 보충을 위한 차량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설치되는 '이동식 전진기지'는 제설장비와 제설제 등을 모두 구비한 기존 전진기지와 달리, 별도의 시설 없이 차도변에 제설제를 실은 차량을 설치해 제설제를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이동식 임시시설로 운영된다.

 

누구나 필요할 때 제설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설함에 3~4kg의 소포장 제설제도 확대 보급한다. 제설함은 고갯길, 고지대 등 제설 취약지역에 설치돼 있는데, 제설제 1포당 25~30kg으로 운반 및 적재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는 소포장 경량화된 제설제를 확대 보급해 사용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에는 총 1만4천여 개의 제설함이 설치되어 있다. 제설함에는 염화칼슘·소금·삽 등이 보관되어 있으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제설함의 위치는 ‘서울안전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폭설에 따른 극심한 정체와 차량고립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도로의 교통 통제도 실시된다. 대상은 교통량이 많은 주간선도로 중 경사가 심한 테헤란로, 관악로, 헌릉로 등 17개 구간 34km이다. 해당 도로에 10cm 이상의 눈이 쌓이면, 경찰과 협조해 교통을 통제한다.

 

시는 폭설에 따른 교통통제 시,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내비게이션 등에 반영하여 통제에 따른 시민피해와 혼란을 방지할 계획이다.

 

대설특보(주의보·경보) 발령에 대비한 대중교통 수송대책도 운영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시간대에 집중배차하고, 막차 시간은 2단계 대설주의보에는 30분, 3단계 대설경보에는 최대 1시간까지 연장한다. 시내버스는 노선별 특성 및 도로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행된다.

 

시는 도로전광표지(VMS) 및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 모니터링 및 교통·재난 정보를 제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예기치 못한 폭설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보도와 골목길 등 일상생활 공간에 대한 제설도 꼼꼼히 챙겨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들도 내 집, 내 점포 앞에 눈은 쓸어주시고, 대설특보가 발령될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제설 차량 운행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