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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명 시민의 마음을 모은 세계 최초 서울야외도서관…8개월간의 운영 성공리에 마무리

서울야외도서관, 11월 12일 8개월간 운영 대장정 마치고 폐막… 내년 4월 재개장

 

뉴미디어타임즈 이경희 기자 | 서울야외도서관(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책마당)이 8개월간의 운영을 마치고 11월 12일 올해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개장 이후 총 160만여 명, 일평균 1만 6백여 명이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하여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을 즐겼다. 전년보다 7.6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한 타시도 방문객 비율도 31.0%를 기록하면서, 서울야외도서관이 서울시민만의 행사가 아닌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았음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8월에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의 청소년들도 방문하면서 탁 트인 넓은 광장에서 영어 원서 등의 도서도 읽고,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2022년 서울광장의 ‘책읽는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광화문광장 ‘광화문 책마당’을 정기적으로 운영했다.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책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목~일요일, ‘광화문 책마당’ 야외마당은 매주 주말, 실내마당은 주 7일 상시 운영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탁 트인 잔디광장에서 주중에는 직장인들이 일상 속 작은 쉼표를 찍는 ‘여유’, 주말에는 온 가족 모두가 행복한 ‘엄마아빠 행복’을 주제로 운영됐다. 평일에는 ·브런치 북토크 ·풀밭 위의 클래식 등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주말에는 ·놀이존 ·세대공감 음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여행, 건강, 웹툰 등 전 연령대의 눈높이에 맞는 11개 다양한 주제의 5천여 권의 도서를 선별하여 비치했다.

 

‘광화문 책마당’은 경복궁 광화문과 북악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배경으로 병풍처럼 깔리는 광화문광장에서 ‘낭만’, ‘여유’, ‘힐링’, ‘갓생(God+生)’, ‘핫플’ 등을 주제로 실내마당과 야외마당을 운영했다. 또한 도심 속 ‘북캠핑’, ‘북크닉’을 주제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젊은 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내 취향을 찾는 힐링프로그램(48회) ·독서동아리 프로그램(7회)도 운영했으며, ‘내 인생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 취향, 마음치유, 서울의 삶 등을 주제로 선별한 5천여 권의 도서를 비치했다.

 

올해 시범 운영한 행사들도 있었다. 청계천 ‘책읽는 맑은 냇가’를 특별 운영하여 청계천의 물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혹서기에는 최초로 ‘서울야외밤도서관’을 운영하여 ‘야외 밤독서’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책읽는 맑은 냇가’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에서 ‘물멍’을 주제로 가을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여 10월 13일, 15일, 29일 특별 운영에 나섰다. 가을에 어울리는 소설과 시집을 비치하고, 갈대 포토존을 조성하여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도심 속에서 ‘가을감성’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최초로 시도한 ‘서울야외밤도서관’은 ‘야외 밤독서’라는 이색적인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밤에도 즐길거리가 가득한 서울시 ‘야간문화활성화’의 신호탄이 됐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누워서 세계속으로! 밤의 여행도서관’을 주제로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가장 여행 가고 싶은 나라 6개국을 선정하여 관련 도서, 체험프로그램, 명소 포토존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광화문책마당’은 ‘Romantic Night in 광화문 책마당’이라는 제목의 행사로 낭만적인 밤과 어울리는 책과 함께 재즈, 클래식, 영화상영 등이 문화행사를 함께 개최했다. 7회 운영에 회당 2천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즐기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서울야외도서관 만족도 조사’와 ‘서울야외도서관 사업추진 효과조사’ 실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93.4%를 기록했고, 서울야외도서관 방문을 통해 1권 이상 책을 읽은 독서자 비율도 83.5%를 기록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의 ‘열린 독서’ 경험이 시민들의 독서량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총 1,275명이 응답한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93.4%를 기록했고, ‘재방문의사 있음’ 94.8%, ‘주변에 방문을 추천하겠다’는 답변이 94.5%를 기록하며, 서울야외도서관이 시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사랑받고 있음이 설문조사를 통해 입증됐다.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은 시민 10명 중 8~9명은 책을 1권 이상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독서실태조사(21년)' 결과 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이 47.5%에 불과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로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책을 만날 수 있는 야외도서관의 환경이 독서율 증대로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서울야외도서관의 여가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은 ‘나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전환 ▴책문화가 흐르는 매력도시 체감 ▴야외도서관을 통한 일상 속 여가활동 증진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즐기는 여러 활동 중 휴식활동(83.8%) 책 구경과 독서(80.7%)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 서울야외도서관의 여유로운 ‘휴식’과 다양한 북 큐레이션이 시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야외도서관 운영공간과 일수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서 미반납율은 줄어들었다. 2022년 미반납율 1.3%이었으나 2023년에는 1만여권의 도서 중 71권의 도서가 반납되지 않아 미반납율은 0.71%로 확인됐다. 대여물품 분실률과 쓰레기 배출률도 0%를 기록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올 한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에서 수여하는 2023 친환경 도서관(Green Library Award) 3등,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행정안전부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도 등재되는 등 10여 개 기관과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시 ‘협력의 장’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했다. 올 한 해 11개 행사와 협력하여 운영됐고,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책읽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책마당’ 모두 서울의 대표 광장에서 열리는 만큼, ·로컬푸드를 품은 야외도서관 ·약자와의 동행축제 ·그린페스티벌 ·서울청년주간 등 다양한 축제와 함께 열려 시민들이 ‘문화가 가득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다.

 

또한 폐막주간이었던 지난 11월 11일~11월 12일에는 ‘서울마이소울’ 플래시몹도 진행했다.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담은 ‘서울마이소울’ 조형물 옆에서 픽토그램 담요를 덮고, 책을 읽는 시민들의 플래시몹을 통해 서울의 중심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누구나 즐기고 행복한 서울과 서울야외도서관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이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배경에는 잠시 일상을 벗어나 휴식과 문화를 누리며 일상 속 행복에 가깝게 다가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시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모아 다양한 기대에 부응한 ‘서울야외도서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내년 4월, 따뜻한 봄날 다시 만나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